
“기득권은 그게 기득권인지 몰라 기득권인 거다. 우리 당이 너무 늙어 버렸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고민정(47) 후보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젊은 세대들이 알아서 하고 있는데 가르치려 들려 한다”며 “세상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세대도, 성별도 다양한데 당에선 그런 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적통 논쟁에 대해서는 “결핍이 많은, 자신감 없음의 발로”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한국방송(KBS) 아나운서 출신 재선 의원으로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과 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출마 선언에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86운동권, 50대 후반 남성에 고착돼 있다. 386부터 686까지, 이러다 반세기를 채울 것 같다. 우리 당에 그런 분만 있는 건 아니다. 당의 결정은 논리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의 감각도 중요하다. 지난 6·3 지방선거 때 정청래 당시 대표의 ‘오빠 발언’ 논란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혐오하는 스타벅스를 비판한 사례도 그런 감각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적통 논쟁’이 이어지는데.
“적통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적통이 없다는 것에 대한 ‘자신 없음’의 발로라 생각한다. 내가 누구의 라인이고, 어떤 사람으로 읽힐지 자신 있는 사람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아본다. 흑백사진을 보는 것 같다.”
―보완수사권 예외적 존치 법안 발의에 동참했는데, 이에 대한 해법은?
“8월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 무조건 결론 내려야 한다. 다른 후보들도 이 문제에 대한 소신을 자신 있게 말해야 한다. 김민석 전 총리가 보완수사권 폐지가 정부의 결론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청래 전 대표도 (완전 폐지를 주장하며 사각지대 대책을) 설명하지 않는 것은 불친절한 것이다. 당원들의 표가 어떻게 움직일지 계산하는 모습이 너무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은 어찌 보나?
“‘필연적 실패’ 등의 거친 표현과 방식은 하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세 차례나 대통령을 배출한 수권정당인데 우리 핵심은 왜 내버려둔 채 밖에서 찾느냐는 문제는 고민해볼 지점이다.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나 이병태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사례가 대표적이지 않나. 이 대통령과 유 작가가 술 한잔하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은데 왜 이렇게 공개적으로밖에 할 수 없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어떤 당대표가 되고 싶나?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고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당대표. 그다음 정부를 만들어갈 당대표다. 문재인의 모든 정책이 다 부정당했고 같이 일한 동료들이 검찰에 끌려갔다. 두번 다시 그런 끔찍한 광경을 보고 싶지 않다. 그러니 적통 논쟁이 한가해 보이는 거다. 논쟁 자체가 우리가 어느새 기득권 정당, 거대 정당이 됐고 오만해졌다는 의미다.”
―어떤 사람이 지지층이라고 보는가?
“당원이지만 투표하지 않으려는 당원들을 깨우고 싶다. 적통 논쟁에 지친 당원들에게 미래를 위해 나에게 투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의 문제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는 거다. 저도 그런 비판을 했는데, ‘내가 알아서 크겠다’고 하고 나온 거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겠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