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7층이 진짜 명당?…국회의장단·원내대표단·법사위원장 ‘바글바글’

조정식 국회의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앞서 열린 환담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식 국회의장, 남인순 국회부의장,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언뜻 ‘국회 내 서열’로 보이는 이 이름들은 국회의원회관 7층에 사무실을 둔 의원들이다.

의원회관 7층이 ‘새로운 명당’으로 불리고 있다. ‘높은 분들’이 처음부터 7층을 고른 게 아니라, 7층에 자리잡은 의원들이 뒤늦게 ‘높은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22대 국회 초반부터 7층 사무실을 쓰던 조 의장, 남 부의장 등 의장단은 지난 6월 선출됐다. 양당 원내대표단과 국회 법사위원장도 모두 올해 선출·임명됐다. 한 보좌관은 “‘럭키 세븐’인 것 같다”고 했다. 직전 의장단인 우원식 전 의장은 501호, 이학영 전 부의장은 331호, 주호영 전 부의장은 704호를 쓰고 있다.

7층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은 ‘국회 뷰’ 사무실이다. 사무실 번호 끝자리가 1∼6이다. 한 보좌관은 “건물 날개(양쪽 측면) 쪽 말고, 본청과 잔디마당이 보이는 쪽 사무실에 가 보면 선수가 꽤 있는 분들”이라고 귀띔했다.

701호는 6·3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다시 국회로 돌아온 4선 이광재 의원이 쓰고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출마 전 쓰던 방이다. 5선 나경원 의원은 706호를 쓰고 있는데, 6선을 지낸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2013년 건물 리모델링 때부터 쭉 사용했던 곳이다. 김 상임고문 외에도 정세균 전 의장(6선), 심재철 전 부의장(5선), 박주선 전 부의장(4선), 원유철 전 의원(5선), 홍문표 전 의원(4선) 등 여러 중진들이 의원회관 7층을 거쳐갔다. 707호부터는 ‘한강뷰’와 ‘시티뷰’가 있는데, 안철수 의원(4선)이 707호를 쓰고 있다.

의원회관에서 전통적인 명당으로 꼽혀온 곳은 7층을 포함해 “골드층”이라고 불리는 6∼8층이다. 적당히 높아야 창밖 풍경이 좋기 때문이다. 꼭대기인 10층은 구조상 가운데가 끊겨 있어 이동하기가 불편하다. 최근 국회에 입성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022호를 사용하는데, 초행길인 방문객들이 방을 찾지 못해 10층 안에서 빙빙 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같은 층에는 국민의힘 고동진·박정훈 등 ‘친한계’ 초선 의원들이 있다. 9층은 왜 ‘골드층’에 포함되지 않을까? 너무 높은 층수로 가면 점심시간처럼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잡기가 어렵고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국회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사무실 배치에는 특별한 규정은 없다고 한다. 한 보좌관은 “관례상 다선 의원들에게 좋은 방이 먼저 배정된다”고 했다.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원하는 사무실을 한꺼번에 신청받은 다음, 각 당 원내행정국에서 선수별로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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