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TSMC, 美 투자 400조로 늘렸다..."AI 이제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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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TSMC, 美 투자 400조로 늘렸다..."AI 이제 시작"
▲"구글, 제미나이 맞춤형 AI 칩 개발"
▲AMD, 첫 랙형 AI 시스템 출시...엔비디아 잡자
▲中, 독자 AI 생태계 만든다...'은하계획' 발족
▲美 국채시장 체력 '뚝'...단기자금 놀이터 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외신도 "韓 증시 카지노 됐다"


TSMC, 美 투자 400조로 늘렸다..."AI 이제 시작"

세계 최대 파운드리기업 대만 TSMC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미국 애리조나 투자 규모를 1천억 달러 늘어난 2천650억달러(약 393조원)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수년간 지속될 구조적 수요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 규모를 추가로 1천억 달러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의 강한 수요, 다년간의 구조적 수요를 계속 보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다른 누구에게도 먹을 것을 남겨둘 생각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CFO는 미국 애리조나에 대한 투자 규모가 미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애리조나에는 반도체 생산공장 10곳과 패키징 시설 2곳, 연구개발(R&D)센터 1곳이 들어서게 됩니다. 황 CFO는 이미 가동 중인 1호 공장에 이어 2호 공장에 장비가 반입될 예정이며 3호 공장에 대한 건설 계획을 짰다고 밝혔습니다. 4호 공장이 들어설 부지에는 애리조나 내 첫 첨단 패키징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시작됐다고도 했습니다.

TSMC는 향후 5년간 대만에도 25개 공장을 추가 건설할 방침입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공장 신축 부지로 남부 가오슝 차오터우 지역과 타이난 지역, 서남부 자이 지역, 북부 타오위안 룽탄 지역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각 지방정부와 산업단지 관리 당국이 이미 관련 부지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만을 최첨단 기술 도입을 위한 전초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자국 내에서 먼저 연구 개발과 운영 부서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기술 안정화를 이룬 후에 해외 수출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황 CFO는 "대만에서 토지는 희소한 자원"이라며 "활용 가능한 토지가 생기면 최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금 조달을 위한 신주 발행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황 CFO는 신주 발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장 상황이 좋다면 신규 채권 발행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계획은 최근 AI 낙관론이 주춤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사상 최고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7.3% 하락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약 50% 상승한 상태입니다.

"구글, 제미나이 맞춤형 AI 칩 개발"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에 최적화한 새 맞춤형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구글은 2028년 서버 배치를 목표로 '프로즌 v2'라는 내부 코드명을 지닌 새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미 정보기술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기존 TPU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AI 모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반면, '프로즌 v2'는 제미나이의 데이터 처리 방식과 가중치 등을 사전 내장하자는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의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프로즌'이라는 이름도 이처럼 칩이 제미나이에 최적화한 형태로 영구 고정된다는 개념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AI 칩으로 제미나이를 구동하면 전력 단위 당 처리 토큰 양이 6∼10배 효율적이며 응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구글은 예상합니다.

구글이 제미나이 맞춤형 칩을 개발하는 것은 AI 연산 자원 부족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구글은 내부적으로 연산 자원 부족으로 인한 사내 갈등을 겪거나, 외부 고객과 계약까지 제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AI에 매월 9억2천만 달러를 지불하며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사의 AI 모델을 이용하는 경쟁사 메타의 사용량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구글은 유연성이 부족한 '프로즌 v2'를 대규모 양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제미나이라도 버전에 따라 처리 방식이나 가중치가 달라지면 해당 칩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AMD, 첫 랙형 AI 시스템 출시...엔비디아 잡자

AMD가 첫 랙 단위 인공지능(AI) 시스템 ‘헬리오스’를 공개하고 엔비디아와의 경쟁에 나섰습니다.

AMD는 20일(현지시간) 헬리오스를 올해 말부터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데이터센터에 헬리오스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메타와 오픈AI, 오라클, 타타컨설턴시서비스도 초기 고객사에 포함됐습니다.

헬리오스는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랙에 묶은 첫 시스템입니다.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과 베라 루빈에 대응하는 제품입니다.

AMD는 그간 CPU와 GPU 등을 단품 칩이나 보드 형태로만 판매해왔으나 하반기부터는 이를 거대한 랙 형태로 묶은 완제품 슈퍼컴퓨터로 출하할 방침입니다.

MS의 이번 헬리오스 도입으로 AMD는 메타·오픈AI·오라클 등에 이어 주요 클라우드 기업까지 고객층을 넓히게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헬리오스를 자체 AI 모델 추론과 애저 AI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공급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메타는 올해 헬리오스 랙에 AMD GPU 1기가와트를 배치할 예정입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AMD의 헬리오스를 대거 도입하게 되면 현재 데이터센터 GPU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Futurum) 그룹은 헬리오스의 가격이 500만∼550만 달러(약 74억∼81억원)로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의 350만∼400만 달러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전했습니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헬리오스를 선택하는 것은 AI 텍스트 연산의 단위인 토큰당 비용이 낮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AMD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을 총괄하는 포레스트 노로드 부사장(EVP)은 "우리는 최고의 총소유비용(TCO)과 토큰당 최저 비용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고 고객들에게서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 그룹 CEO는 "시장 점유율이 4.5% 수준인 AMD가 향후 이를 20∼25%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며 "이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매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中, 독자 AI 생태계 만든다...'은하계획' 발족

미중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센스타임이 자사 주도로 중국의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망 등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센스타임 공동창업자인 양판은 중국 AI 생태계 파트너 약 20곳과 함께 하는 ‘은하계획’을 발족한다고 지난 18일 말했습니다.

‘은하계획’ 동참 기업에는 캠브리콘, 화웨이, 무어스레드 등 중국 AI칩 관련 업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용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하는 등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맞서 기술 자립 의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전 세계 AI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영향력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양판은 ‘은하계획’이 추구하는 ‘중국산화’란 단순히 칩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혁신 역량을 칩과 부품, 인프라 등 산업시설 전반에서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하계획은 토큰 운영센터 1곳을 공동으로 건설하고 중국산 AI 연산 그래픽카드 1만장급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 5곳을 세운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또 핵심 기술 분야 10개를 중심으로 공동 혁신을 추진하며 AI 스타트업 200곳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美 국채시장 체력 '뚝'...단기자금 놀이터 됐다

미국 정부 재정적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그 빚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던 미국 국채 시장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한 대형 은행의 투자 비중이 줄고, 단기·차입(레버리지) 투자 성향 자금의 국채 투자가 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고음은 물밑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선 대형 투자자가 주로 매입하는 장기물의 매력이 감소했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일수록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WSJ은 “30년 만기 국채의 가파른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은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물가 상승 가능성 등에 따라 채권 매입을 경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국채 입찰에 참여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프라이머리 딜러(대형 은행·증권사) 비중이 줄어드는 점도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JP모건에 따르면 2010년 프라이머리 딜러의 국채 매입 비중은 만기별로 40~50% 수준인데, 올해 들어선 이 비율이 10~15%로 떨어졌습니다. 프라이머리 딜러를 포함해 해외 중앙은행, 연기금 등 국채 장기 투자자 비중은 2007년 75%에서 올해 들어 52%로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채우는 건 ‘단기 투자’ 성향의 헤지펀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미국 정부의 신용을 믿고 국채를 사는 장기 투자자와 성격이 다릅니다. 현물 국채와 선물 간 가격 차이를 노린 차익 거래를 일반적으로 합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며 ‘수익 통화’로 변신한 달러도 채권 시장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블룸버그는 “월가 투자자는 달러 강세에 베팅하면서도 물가와 금리 변화에 민감한 미국 장기 국채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정부 빚을 안정적으로 받아줄 자금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SJ는 “재정적자 확대, 취약한 시장 구조, 단기채 의존이 겹치면서 작은 충격도 큰 국채 시장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외신도 "韓 증시 카지노 됐다"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비판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20일 ‘코스피 5,000’을 내세워 증시 부양을 이끌었던 이재명 대통령이 레버리지 ETF 후폭풍으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금융 혁신으로 주목받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제는 이 대통령의 ‘골칫거리’로 변했다며, 이번 혼란이 주요 성과였던 증시 부양 정책까지 가릴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했지만,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투기화돼 ‘카지노’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더욱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로이터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투자가 한국 증시를 한때 세계 경기의 신뢰받는 바로미터에서 ‘야생의 카지노’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변동성이 도쿄에서 뉴욕에 이르는 글로벌 딜링룸에서도 체감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판단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을 중단하고 개인투자자의 최소 예탁금을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높이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번 논란은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은 물론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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