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예금금리 4% '육박'
대출금리엔 즉시 반영 어려워
NIM 감소 전망, 건전성 저하
레고랜드 사태 재연 등 우려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저축은행업계의 이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취약차주의 이자부담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저하압력도 세졌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머니무브(자금이동) 효과로 2022년의 고금리 수신경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3%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연 3.79%였으나 이달 중순의 0.25%포인트(P) 기준금리 상승분이 일부 반영됐다.
정기예금 금리상승은 조달부담을 키운다. 저축은행업권의 수신구조는 주로 1년 만기의 단기로 구성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이 금방 반영된다.
반면 대출금리로의 비용전가는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저축은행의 NIM(순이자마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가 금리인상은 저축은행의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축은행의 주요고객은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등인데 이들은 '한계차주'로서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인상으로 이들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 원리금을 갚을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2022년 수신경쟁 과열이 재연되는 것이다. 2022년은 지금과 같은 기준금리 인상시기였다. 연 1.0%던 기준금리는 그해 말 연 3.25%까지 급격히 올랐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를 서서히 따라가다 2022년 9월에 터진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연 2.0%대던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022년 11월말 연 5.53%까지 치솟았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연 6.5%의 금리로 수신을 유치했다.
2022년 고금리 수신경쟁은 이듬해와 2024년까지 저축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까지 터지면서 업권은 깊은 침체기에 돌입한다.
다만 지금의 금리인상 상황은 2022년과 다르다. 당시는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큰 영향을 끼쳤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시중은행은 신규 은행채 발행을 보류하고 조달을 고금리 수신에 의존했다. 이에 대응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더 높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주식시장 과열로 인한 머니무브가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도 머니무브가 꺾이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수신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예금금리 인상도 다소 소강상태다"면서도 "2022년의 고금리 경쟁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지만 그려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비용 인상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당시 학습효과로 배웠다는 점은 안심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