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0일 저녁 예고 없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남쪽으로 물을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밤 “접경 지역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저녁 8시47분께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매일 2~4회 위성 영상을 통해 북한 접경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이번 방류는 20일에 이어 21일까지 북한의 임진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그로 인해 황강댐 유역에서 홍수와 범람 피해가 일어날 수 있어 사전에 조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밤 9시 우리 쪽의 군남댐 상류 필승교의 수위는 0.77m까지 올랐으며,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부는 대피 기준 수위인 1m를 넘으면 댐 하류를 순찰하고 주민과 방문객들의 대피에 나설 계획이다.
북한은 이번에도 황강댐 방류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 2009년 9월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 물을 방류해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 피해가 일어난 이후,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을 방류할 때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나빠지면서 북한은 2013년부터 사전 통보하지 않고 있다.
기후부 송호석 수자원정책관은 “위성영상 분석과 필승교 수위 모니터링을 통해 접경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