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명 매일 국경 넘어 출퇴근…브렉시트 결정 10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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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스페인과 바로 붙어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 사이의 육로 국경 검문소가 118년 만에 사라진다.
BBC 방송 등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이베리아반도 최남단에 있는 지브롤터의 육로 국경 검문소가 철거돼 스페인과 지브롤터 간 이동이 완전히 자유로워진다고 13일 보도했다.
당국은 최근 몇 주에 걸쳐 국경 울타리 철거 작업을 진행해 왔다. 검문 철폐에 따라 육상 국경을 통해 출퇴근하는 노동 인구 약 1만5천명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브롤터는 인구 약 4만명의 영국 해외 영토로, 스페인 끝에 붙어 있어 모로코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다.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으로 체결된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스페인에서 영국에 할양됐다.
국경을 맞댄 스페인 도시 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의 후안 프랑코 시장은 "국경 울타리가 1908년부터 있었으니 역사적인 일"이라며 "우리 도시에 있는 기업은 통상 수입의 3분의 1을 지브롤터 고객들에게서 얻는다"고 환영했다.
지브롤터 국경 문제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주요 난제였다.
국민투표 당시 지브롤터에서 EU 잔류 투표한 주민은 96%에 달했다. 당시 브렉시트로 스페인의 영유권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우려가 EU 잔류를 지지한 하나의 이유였다.
1967년과 2002년 주민투표에서 영국령 잔류를 희망한 주민이 각각 99%, 98%에 이를 만큼 현지 주민들은 영국령을 선호한다. 지브롤터는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이고 국경을 접한 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과 인근 지역은 스페인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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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EU, 스페인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장기간 지브롤터 국경 문제를 논의하다가 작년 6월 육로 검문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에 이르렀다. 이는 영국과 EU 의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면서 잠정 시행된다.
양쪽 합의에 따라 지브롤터는 EU 관세동맹과 솅겐지대로 다뤄진다. 항공·해상 검문은 계속 유지해 영국을 비롯한 솅겐 외 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공항이나 항구에서 지브롤터와 스페인 관리에게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지브롤터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EU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지브롤터에는 부가가치세(VAT)가 없어 수입 관세를 대신하는 새로운 거래세가 도입된다. 지브롤터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에는 올해 15% 거래세가 붙고 이는 나중에 17%로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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