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가치입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잠실 일대를 수개월째 마비시키고 있는 장기 시위는 과연 누구를 위한 권리입니까?
그들의 목소리는 이제 정당한 주장이 아닌, 타인의 일상을 짓밟는 ‘독선’이자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혐오’로 변질되었습니다. 최근 이 시위의 여파로 전격적인 공연장 변경을 강제당한 가수 유노윤호와 수만 명 팬들의 사례는, 이 무책임한 집회가 무고한 시민들에게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입니다.
현재 잠실 일대에서 벌어지는 장기 집회는 이성적인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우리 사회의 극단적 진영 논리와 이기주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정 집단의 사익 추구, 혹은 정치적·사회적 혐오를 선동하기 위해 시작된 이 시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렸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잠실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인질 삼아 시민들에게 최대한의 불편을 끼치고 사회적 피로감을 극대화하는 것 자체를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확성기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귀를 찢는 소음과 거리를 가득 채운 혐오의 언어들은 이미 정당한 의사 표현의 선을 한참 넘었습니다.
이러한 무의미한 시위 장기화가 초래한 가장 최근의 비극이 바로 유노윤호 서울 콘서트의 대란입니다. 대관했던 공연장을 시위 여파로 정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공연 장소가 급작스럽게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콘서트는 아티스트와 수백 명의 스태프가 수개월간 특정 공연장의 규격과 음향, 조명 시스템에 맞춰 정밀하게 설계하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입니다. 시위대의 깽판으로 장소가 바뀌면서 제작진은 무대 연출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수정해야 했고, 기획사는 막대한 추가 비용과 물질적 손실을 떠안았습니다.공연을 보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비행기 표와 KTX를 예매하고 숙소를 잡아둔 팬들의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동선이 꼬여 예약 취소 수수료를 물거나, 끝내 발길을 돌려야 했던 팬들의 간절한 마음은 시위대의 이기심 앞에 철저히 짓밟혔습니다.
공연 취소나 변경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잠실 일대의 무의미한 혐오 시위는 지역 공동체와 다른 평범한 시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주말마다 상권을 점령하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잠실 일대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매출 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주일 중 가장 손님이 많아야 할 주말, 시위대의 확성기 소음과 물리적 통제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거지역 주민들은 일상적인 휴식을 박탈당한 채 이명과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잠실종합운동장을 찾는 수많은 야구팬과 스포츠 관람객들 역시 주말마다 극심한 교통 정체와 시위대의 거친 언사에 노출되며 여가를 망치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변경 운영공지를 낸 페스티벌)
타인의 자유를 처참히 짓밟으면서 주장하는 나의 자유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대중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오직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는 집회는 '권리'가 아니라 사회적 '공해'이자 '폭력'일 뿐입니다.
자신들의 혐오를 배설하기 위해 타인의 생업을 방해하고, 문화 예술을 즐길 권리를 빼앗으며, 수만 명의 일상을 망가뜨리는 무의미한 시위는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당국 역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시민들에게 명백한 피해를 주는 불법·탈법적 시위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온정주의로 일관해서는 안 됩니다. 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가 '민폐의 무기'로 전락한 현실에, 이제는 사법적인 칼날로 단호한 경종을 울려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