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한화오션 등에 건조역량 질의…충남급 호위함에 관심
마스가 프로젝트 탄력 기대…미국 함정 해외 건조 허용 기대감도
일본 정부·조선사는 한국 조선사에 LNG 운반선 기술 협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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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함정 분야 협력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한국의 건조·설계 역량을 확인하는 실무 절차에 사실상 착수한 가운데 양국 정상이 만나 군용 선박 건조에 대한 협의를 이어갔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최근 각각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을 국내 조선사들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논의가 본격화한 이래 미국 측이 RFI 형식으로 국내 조선소들의 함정 역량을 문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르면 RFI는 정부가 계획 수립을 목적으로 가격, 인도 조건, 기타 시장 정보 등을 파악하고자 할 때 밟는 절차다.
이에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각 사의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미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의 중형급 급유함 RFI에 대해서는 두 회사에 삼성중공업까지 더해 3개 사가 회신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정보요청에 건조 실적, 설계 인력·역량, 연간 건조 가능 규모(캐파) 등 조선소 역량을 포괄적으로 담아 회신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해군이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지난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충남함(FFG-Ⅲ, 3600톤)이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3.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특히 미 국방부는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충남급)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급 배치-Ⅲ는 길이 129m·폭 14.8m·높이 38.9m에 경하배수량 3천600t급 호위함으로, 기존 인천급(울산급 배치-Ⅰ)과 대구급(울산급 배치-Ⅱ) 대비 성능이 개선됐다.
이번 RFI 당사자인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1번함) 건조를 맡았고 한화오션이 후속 5, 6번함을 수주했다. 2∼4번함은 SK오션플랜트가 건조 중이다.
미 국방부 실사단은 지난 5월 SK오션플랜트 고성사업장을 찾아 현재 건조 중인 울산급 배치-Ⅲ에 직접 승선해 선박 내외부를 주의 깊게 둘러본 것으로도 전해졌다.
앞서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2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해군이 위기 상황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소규모 함정을 확대 배치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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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군용 선박 건조에 대한 후속 협의를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군용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가졌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고, 우수한 선박 제조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느냐"고 타진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구체적인 방안 검토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천500억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함정 관련 법규제의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현재 미국 함정의 해외 조선소 건조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의해 사실상 막혀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 국방부는 현지 규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준비하고 내년도 예산 반영을 위해 연구용역 성격의 검토를 하는 단계"라면서 "향후 협력 가능성이 있는 업체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현지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사업을 재건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기술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현재 한국과 중국에 밀려 2019년을 마지막 선박 인도를 끝으로 LNG선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조선사인 이마바리 조선, 가와사키 중공업, 나무라 조선소가 2035년부터 연 3∼5척의 LNG선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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