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위 신한은행, 연금라운지 문 닫았다

문을 닫은 신한 SOL메이트라운지 전경. (사진=임주연)  
문을 닫은 신한 SOL메이트라운지 전경. (사진=임주연)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사업자인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운영했던 대면 상담 채널 '연금라운지(SOL메이트 라운지)'를 모두 폐쇄했다.

대신 화상상담과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퇴직연금 상담 체계의 비중이 비대면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강남·노원·수원·울산·일산 등 전국 5곳에서 운영하던 연금라운지의 운영을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모두 종료했다.

이곳에서 진행하던 은퇴 세미나와 1대1 맞춤 상담 서비스도 함께 중단됐다. 기존 근무 인력은 다른 지역으로 발령나는 등 재배치됐다. 앞으로 개인고객의 퇴직연금 대면 상담은 일반 영업점에서 제공되나, 라운지와 같은 심층상담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연금라운지는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연금 전문 상담 공간으로, 영업점과 별개로 운영됐다. 2023년 11월 경기 일산중앙지점을 시작으로 서울 노원역지점에 문을 열었고, 2024년 8월 수원·울산·강남으로 확대하며 전국 5곳 체제를 갖췄다.

이후 2025년 8월 신한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SOL메이트' 출범에 맞춰 'SOL메이트 라운지'로 이름을 바꾸고 연금에서 확장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한 복합 상담 공간으로 운영했다. 중장년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스쿨' 세미나도 진행했다. 그러다 반년도 지나지 않아 전면 폐쇄했다.

지난해 말 전 금융권 1위 퇴직연금 사업자로 올라서며, 이제 가입자 유치 경쟁보다는 효율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특정 장소에 고객이 방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보다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방식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연금라운지 운영을 종료했다"며 "연금사업이나 상담 서비스의 축소가 아니라 실제 고객 수요와 이용 행태에 맞춰 상담 인력과 채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연금라운지 운영 기간 동안 축적한 상담 경험과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상담 채널을 재편하고 있다. 실제 연금라운지는 운영 기간 약 5500명의 방문객이 찾았고 2000여명이 상담과 세미나에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KT IPTV 777번 채널 '신한홈뱅크'를 시니어 맞춤형 금융·생활 콘텐츠 채널로 개편하고 자산관리 화상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TV를 통해서만 화상상담이 가능했지만, 개편 이후에는 방송 화면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모바일 화상상담으로도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개편한 '슈퍼SOL' 애플리케이션에는 'SOL메이트 자산관리 라운지' 내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포트'를 새롭게 도입했다. 고객 자산과 시장 상황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자산 건강도 진단과 리밸런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최근 시니어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센터'를 전국 18곳으로 확대해 은퇴설계와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초 서울 역삼동에 플래그십 센터를 열었다. 또 2월에는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시니어 행복 라운지를 개소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영등포에 네 번째 시니어 라운지를 개점했고,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청담동에 시니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2월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전국 100곳으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54조7391억원으로 2005년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금융권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확고한 시장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신한은행은 영업시간 이후 상담이 가능한 '이브닝 서비스'를 비롯해 스마트 혁신점포, 대기업 영업점, 기업체를 직접 찾아가는 연금 상담 등 고객 특성에 맞춘 다양한 상담 채널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에서 비대면을 확장하면서 대면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이 비대면을 많이 찾으니 비대면이 확장되고 있다”며 “쏠메이트 라운지는 전행적으로 채널 개편 차 폐쇄한 것으로, 연금 뿐 아니라 다양한 시니어 서비스들을 제공했으므로 ‘학이재’나 ‘찾아가는 세미나’와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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