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사망자 3342명으로...시민 생계 줄줄이 무너져

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사이에서 사람들이 차량을 이동시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강진이 발생한 지 2주째 접어들며 사망자 수는 3000명을 훌쩍 넘었다.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반면, 생계를 잃은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재활용 금속을 모으며 버티고 있다.

6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4일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5일 기준 3342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만6470명으로 집계됐고, 이재민은 1만7345명이라고도 덧붙였다. 비공식 실종자 신고 사이트에는 3만1000명 이상이 행방불명으로 등록돼 있어 사망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지난달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뒤 11일째 이어지던 구조 작업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인명 구조를 위해 급파된 다국적 구조팀 상당수는 임무를 마치고 철수를 시작해 당초 77개 구조팀 중 25개 팀만 현장에 남아 있다. 유엔도 구조 대응의 주도권을 3일부터 베네수엘라 민방위 당국에 넘긴 상태다. 사실상 생존자가 구조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시신 수습 단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도 카라카스 인근 최대 피해 지역인 라과이라주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150구 이상이 무덤에 매장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생계를 잃은 일부 주민들이 붕괴한 건물 잔해를 뒤져 구리와 알루미늄 등 재활용 금속을 모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구리와 알루미늄을 찾고 있다는 한 주민은 “하루에 5달러(약 7600원) 정도 벌면 간식이라도 사 먹을 수 있다”며 관광객이 끊기면서 수입이 사라져 잔해를 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원래 그는 해변에서 망고를 팔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인근 나이과타 주민들도 현장에서 구리 등을 찾고 있었다. 주민 앤더슨은 “구리 1㎏에 5달러(7600원)를 받는다”며 “계속 새로운 잔해가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뒤질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지진으로 관광업과 지역 상권까지 큰 타격을 받으면서 기존 생계 수단을 잃은 주민들이 폐허 속에서 재활용 금속을 찾아 하루 몇달러를 버는 현실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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