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에이아이(AI)인지 뭔지 그걸로 사람도 지우고 그러던데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 봐요.” 나이 지긋한 사진 수업 수강생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은 뜨거운 화두다. 스마트폰의 복잡한 기능을 배우지 않아도 에이아이 비서를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주문할 수 있다는 사실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을 편집하는 방법도 바뀌고 있다. 여러 메뉴를 오가며 밝기와 색감을 교정하는 과정이 터치 한번, 말 한마디로 대체됐다. 생성형 에이아이는 현실에 없는 장면까지 정교하게 구현한다. 심지어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이 기능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에이아이 덕분이다.
챗지피티, 제미나이 등 대부분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작한다.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장치를 모든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피시(PC)를 통해 입력한 명령을 유선·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외부 서버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반면 통신 환경에 따른 안정성과 보안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 기기 자체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에이아이’다. 통신 불가 지역에서도 동작하며 처리 속도 역시 빠르다. 작업이 기기 내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 우려도 없다. 카메라, 갤러리 등 사진 관련 기능들은 대부분 온디바이스 에이아이가 담당한다. 우선 여러 기능부터 알아보자.
리마스터: 인공지능이 사진을 분석해 화질을 개선하는 기능이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갤러리 앱에서 화면을 위로 쓸어올려 실행한다. 화질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만 해당 기능이 활성화된다. 빛이 부족한 야간이나 실내에서 찍은 사진은 밝기가 개선되고 노이즈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해상도가 낮은 사진은 고해상도로 변환된다. 과거에 찍은 사진이나 공유 과정에서 화질이 저하된 사진에 적합한 기능이다.

에이아이 포토 어시스트: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은 운영체제와 유기적으로 동작한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에이아이 포토 어시스트가 그 예다. 에이아이 지우개, 만들기, 스타일 등 생성형 에이아이 관련 기능들이 모여 있다. 갤러리 앱의 전용 아이콘으로 즉시 실행되며, 터치와 글자, 음성 입력 등 다양한 조작을 지원한다.
에이아이 지우개·이동: 에이아이 지우개는 사진 속 피사체를 삭제하거나 위치를 변경하는 데 사용한다. 피사체를 직접 터치하거나 주변에 원을 그려 삭제 영역을 설정하고 지우기 작업을 실행한다. 인공지능이 사진을 분석해 삭제 영역을 지정하는 자동 영역 선택 옵션도 제공된다.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 아이폰의 클린업은 이미지 생성 기술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 메뉴를 선택한 뒤 피사체를 길게 터치하면 위치를 옮길 수 있다. 두 기능 모두 삭제된 영역을 채우는 데 생성형 에이아이 기술이 사용된다.


만들기(생성형 에이아이): 화면 터치와 음성, 글자 입력으로 원하는 작업을 자유롭게 지시할 수 있다. 사진 속 흐린 날씨가 화창하게 바뀌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 채워진다. 자동차나 집, 배 등을 사진 위에 그려서 추가할 수도 있다. 생성된 태양의 위치에 맞춰 그림자의 방향과 길이까지 바뀐다.
스타일: 사진을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화풍으로 변환시키는 게 한때 크게 유행했다. 이와 같은 편집 기능은 ‘에이아이 포토 어시스트’에 기본 탑재가 됐다. 만화, 스케치, 유화 등의 효과를 제공한다.
오디오 지우개: 동영상 편집 메뉴에서 오디오 지우개를 선택하면 인공지능이 영상 속 소리를 분석한다. 이후 음성, 소음, 군중, 음악 등 여러개의 트랙으로 분류된 소리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소음 또는 저작권 분쟁 우려가 있는 음악을 제거할 때 유용하다.
사진 편집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작업 결과물의 윤리적 문제나 개인 정보 보호에 유의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생성형 에이아이 기술이 적용된 사진에 ‘에이아이로 생성한 콘텐츠’라는 문구가 표기된다.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사진들은 ‘내 기기에서만 데이터 처리’ 옵션을 설정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아직 인공지능 서비스가 낯설다면 ‘온디바이스 에이아이’ 기능으로 시작해보자.
글·사진 김성주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