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팔굽혀펴기' 육군 15사단 가혹행위, 군 수사 주체 상향

지구수사대→본부수사팀으로 이송…사회적 관심·파장 고려

횡문근융해증 치료를 받는 병사 모습
[피해 병사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철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군 간부의 강압적인 팔굽혀펴기로 인해 근육이 녹는 상해를 입은 육군 15사단 병사 사건을 수사 중인 군사경찰이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수사 주체를 상향 조정했다.

12일 피해 병사 측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전날 수사 주체를 육군 3광역수사단 31지구수사대에서 본부수사팀으로 사건을 넘겼다.

군사경찰은 언론보도에 따른 사회적 관심과 파장 등을 고려해 사건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판단, 내부 검토를 거쳐 3광역수사단 본부수사팀에서 직접 수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군 15사단에서 복무 중인 A 상병 측에 따르면 문제의 가혹행위가 벌어진 건 지난 3월 9일이다.

체력단련실에서 팔굽혀펴기하고 있던 A 상병에게 B 중사는 "그렇게 깔짝이지 말고 내려가라"며 A 상병의 등 위에서 활동복 상의를 움켜잡고는 들어 올렸다 내리며 '강제 팔굽혀펴기'를 반복했다.

극심한 신체적 한계를 느낀 A 상병이 "저 너무 힘듭니다. 간부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여러 차례 중단을 요청했으나 B 중사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A 상병은 100회에 가까운 팔굽혀펴기를 했다.

이후 양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A 상병은 '콜라색 소변'을 봤으며, 검사 결과 근육효소(CK·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가 정상 수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7만7천380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나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피해 병사의 검사 결과지와 진단서
[피해 병사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피해 병사의 친누나는 "생명을 위협하는 가혹행위를 근절하라"며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 귀환 부모연대'와 함께 군 관련 커뮤니티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엄벌 탄원 서명을 받았다.

친누나는 탄원서에서 "거창한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다시는 다른 누군가의 아들과 동생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최근 경기도 포천 육군 73사단에서 발생한 20대 예비군 사망 사고와 함께 15사단 강제 팔굽혀펴기 사건에 관해 "비합리적인 얼차려 같은 구시대적 병영악습이 나타나는 거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고 밝히며 군 인권침해 실태에 관한 면밀한 현장 점검을 주문한 바 있다.

conanys@yna.co.kr

조회 5,781 스크랩 0 공유 9
댓글 9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 리스트
  • 김정기#phsj
    2026.06.1217:54
    나라가 아주 나락으로 가고있구나 군인을 강제하지 않으면 어떻게 명령체제가 유지될것이며체력을 기르지 않으면 유사시에 전쟁을 어떻게 치루나?
  • 설동인#8dbO
    2026.06.1218:02
    젊어서부터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70대 나이에도 푸시업은 100개 넘게 가볍게 한다. 그 이상은 숫자 세기 지겨워서. 맨몸스쿼트도 1000개는 기본. 사실 좀 무거운 쇳덩이로 운동 꾸준히 하면 맨몸 푸시업, 맨몸스쿼트는 진짜 장난이다. 해본 사람들은 잘 안다.
    • kbg#Cy0b
      2026.06.1218:11
      장하다. 오늘은 특별히 공기밥 하나 추가다.
전체 댓글 보러가기 (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