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 오류 두달 뒤 인지…후보들엔 사과, 홈피엔 엉터리 수치 방치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투표용지 부족에 득표수 입력 오류 등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의 미숙함이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선관위가 과거 선거 개표 과정에서도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11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수원시정 선거구의 2천표가 넘는 유효표가 무효표로 잘못 입력된 뒤 공표됐다.
투표지분류기에 투입해 무효표와 유효표를 나누는 과정에서 무효표가 4천696표로 집계됐고 이후 재확인 작업을 거쳐 무효표는 2천455표로 정정 집계됐지만 개표 결과 시스템에는 재확인 전 무효표가 입력됐다.
재확인을 통해 2천241표가 유효표로 인정됐지만 개표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와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가 출마했는데 무효표로 잘못 처리된 유효표 중 김 후보를 지지한 표는 1천89표, 이 후보 표는 1천152표로 나타났다.
해당 선거에서 김 후보는 7만970표를, 이 후보는 6만8천656표를 얻어 잘못 입력된 개표 결과를 올바로 바꿔도 결과에는 지장이 없지만 선관위의 선거업무 행태가 과거부터 이어진 것임이 늦게나마 알려졌다.
특히 당시 선관위는 개표 입력 오류 사실을 선거가 두 달이 지난 시점에야 확인하고 당사자인 김 후보와 이 후보에게 알리며 사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선관위 홈페이지의 역대 선거 개표 현황에는 여전히 잘못 입력된 개표 결과가 수정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잘못된 개표 결과를 인지하고 후보자들에게 공문으로 전달하거나 직접 만나 설명했고 담당자는 징계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경기도교육감과 전북도교육감 선거에서는 득표수 입력 오류로 투표 결과가 잘못 집계된 채 공표됐다가 정정되기도 했다.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