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흘째 이란공격 예고…"머잖아 하르그섬·석유거점 점령"(종합)

"더 크고 강력하게 폭격"…발전소·교량은 "공격하고 싶지 않아"

최대 석유터미널 하르그섬 점령 거론 눈길…"석유·가스 통제권 장악"

종전·비핵화 협상 교착에 對이란 압박 수위 끌어 올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하는 미군 구축함
미군 중부사령부가 10일(미국 시간) 공개한 USS 마이클 머피함(DDG112)가 미상의 장소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사흘 연속 공습을 예고하는 한편,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관련 인프라를 점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이 무력화해가는 양상 속에, 전세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이 개막하는 날에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포성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오늘 밤 해군, 공군, 레이더, 방공 그리고 기타 모든 형태의 방어 수단 및 대부분의 공격 능력을 상실한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밤 더 많은 폭격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더 크고, 더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에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되자 9일과 10일 이란을 향한 보복 공습을 시행했는데, 이날 사흘 연속으로 공격을 예고한 것이다.

미군 자산을 공격할 경우 더욱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시간을 끌고 있는 이란을 향해 미국의 요구조건을 완전히 수용한 합의를 압박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애초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던 발전소와 교량 등 이란의 민간 인프라에 대해선 "가급적 공격하고 싶지 않다. 그럴 경우 (이란) 국민들이 고통받기 때문"이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란의 에너지 거점을 장악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SNS에서 "머지않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 우리는 하르그섬과 다른 석유 인프라 거점을 점령할 것이며, 그들의 석유와 가스 시장의 모든 통제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내 선호는 언제나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것이었다"며 "미국이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내일 그곳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며 "나는 지상군 투입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내가 원한다면 소규모 병력으로 전역을 차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소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하르그섬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수 있어 보인다.

하르그섬은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이다. 미군은 지난 4월 휴전을 앞두고 하르그섬을 맹폭했으며, 그곳을 점령하는 방안으로 지상군 투입도 거론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올해 1월 초 베네수엘라에서 기습 군사작전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및 수출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한 것을 이 계획의 모델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베네수엘라 사례가 "베네수엘라와 미국 모두에 훌륭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란 국민들에게 무장봉기 용도로 쓰일 무기들을 쿠르드족 반군을 통해 전달하려고 건넸으나, 그들이 이를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기억하겠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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