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엔트리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류지현(55) 대표팀 감독, 조계현(62) KBO 전력강화위원장, 차명주(53) KBSA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이 참석해 명단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대회처럼 만 25세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와일드카드는 만 29세 이하에서 3명 선정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가 중단 없이 가는 관계로 구단별 인원도 와일드카드 포함 최소 1명, 최대 3명으로 정해졌다.
나이로 제한하자 의외로 골치가 아팠던 포지션이 외야다. 만 25세 이하 젊은 중견수가 많지 않았고 펀치력 있는 코너 외야수도 의외로 찾기 어려웠다. 다행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김지찬(25)이 건재했고 2년 차 박재현(20)이 58경기 타율 0.282로 가능성을 보이면서 중견수는 해결했다.
코너 외야 한 자리는 문현빈(22)이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신인왕 안현민(23·KT 위즈)의 공백이 고민이었다. 지난해 22홈런 80타점으로 괴력을 선보인 안현민은 올해도 14경기 타율 0.365(52타수 1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61로 MVP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크게 다치며 변수가 생겼다. 같은 날 똑같은 햄스트링을 다친 허경민(36·KT)이 5월 12일 복귀한 것과 달리, 안현민은 이제껏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안현민은 6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까지도 아직 3개월이나 남은 상황이라 뽑으려면 뽑을 수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 길었던 재활 기간과 부위는 비슷한 복귀 시기에도 전력강화위원회가 다른 부상자들과 해석을 달리한 이유가 됐다.
조계현 위원장은 "우리가 확인한 부상 선수는 박준순, 소형준, 윤동희가 있다. 소형준과 윤동희는 2군에 합류했고 박준순은 6월 말에 복귀한다고 들었다. 또 대회 규정상 부상 선수는 시작 전 교체가 가능해, 이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 역시 "최종 명단을 두고 굉장히 많은 시간을 가지고 신중하게 고민했다. 팬들의 공감대가 첫 번째, 팀 간 균형이 두 번째로 어느 팀 하나 손해 보는 팀이 없도록 객관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현민 선수도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들어오면 굉장히 좋을 거라 생각한다. 국제대회에서도 인정받은 선수다. 하지만 두 달 이상 부상으로 빠져 있고 햄스트링은 재발 우려도 있는 굉장히 위험한 부위다. 또 원래 계획보다 회복 속도가 늦었다. 이런 부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윤동희는 우타 외야수가 한 명도 없는 현실이 고려됐다. 윤동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를 받은 뒤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는 30경기 타율 0.204(103타수 21안타) 3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70으로 큰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같았으면 대표팀 발탁이 어려웠을 상황이지만, 좌타자들로만 외야진을 꾸리는 데도 부담은 있었다.
윤동희로서는 풍부한 남은 기간 반등해 그 믿음에 부응할 일만 남았다. 대표팀도 윤동희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에 기대를 걸어본다. 류지현 감독은 "4월부터 많은 시간과 회의를 거쳤다. 4월에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도 있고 5월에 떨어진 선수도 있다. 그런 만큼 9월 21일(아시안게임 첫 게임) 경기에 어떤 선수 컨디션이 가장 좋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확률적으로 이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뽑았다"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