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끝낼 양해각서(MOU)에 대해 양국 협상단이 합의를 했고, 이란 최고지도자는 승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28일(현지시각) 미 정부와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26일 합의 조건 대부분이 정리됐고, 양쪽 모두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남겨둔 상태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후 이란 쪽에선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고 서명할 준비가 되어 왔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의 최종 합의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승인을 하지 않았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중재자들에게 며칠 더 생각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체결된 후 60일 간 유효한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제한 없이 이뤄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의 통행료 부과가 없고, 이란은 30일 안으로 해협에서 모든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양해각서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60일 간 협상 기간 동안에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우라늄 농축 기간을 가장 먼저 논의될 사안으로 명시됐다.
이에 미국은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를 논의하기로 약속할 예정이다. 양해각서에는 이란이 물자와 인도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메커니즘도 논의한다. 지난 2023년 미국과 이란의 인질 교환 과정에서 카타르가 자국에 있는 이란의 동결 자산 일부를 제3국 수출업체에 제공해, 이 업체가 이란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보낸 사례가 있다. 이란에 직접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제3국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이제 경제를 속박에서 풀어낼 기회를 갖게 됐고, 이란 체제 내부에서 이 제안이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라는 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실제로 그런지 앞으로 60일 협상 기간 동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핵 관련 양보 의사를 구두로 약속했지만,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협상장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해각서에는 “지역 평화 증진”에 대한 언급도 들어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를 토대로 레바논 친이란 민병대 등 이란의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도 논의하길 희망하고 있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핵 문제에 관해 약속을 이행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면, 미국은 경제적·군사적 선택지를 모두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