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29일(한국시간) "한국축구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손흥민 혼자만으로는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공격진에서 손흥민을 도와줄 선수가 필요하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역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라고 꼽았다.
매체는 다만 "이강인은 더 이상 유망주라고 부르기엔 세월이 흘렀고, 동시에 완성형 선수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프랑스 리그1 우승 3회,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으나 PSG의 UCL 토너먼트에서 뛴 시간은 19분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역시 리그 경기 절반 가까이 선발로 나섰으나 UCL에선 10경기 모두 교체로만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세계 최고의 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역할이 있는 선수라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이강인의 재능 역시 의심할 여지는 없다"면서도 "이제 이강인도 손흥민처럼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을 넘어 최고 수준의 무대(월드컵)에서 한국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 외에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지목했다. ESPN은 "황희찬은 손흥민이나 이강인처럼 타고난 재능형 선수는 아닐 수 있으나 투지나 헌신만큼은 절대 부족하지 않은 선수"라며 "지난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당시 극적인 결승골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것처럼,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조명했다.
다만 이번 시즌 크게 부진했던 흐름 역시 짚었다. 매체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로 강등됐다. 황희찬은 31경기 중 19경기 선발에 그쳤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3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1990년생의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월드컵 예선 한때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 역시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만한 확실한 자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SPN은 "한국 대표팀은 한때 주민규에게까지 A매치 기회를 줬다. 물론 당시 K리그1에서 보여준 득점력을 고려하면 주민규도 충분히 기회를 받을 만했으나, 그 나이대 K리거에게 의존했다는 사실 자체가 손흥민의 득점 부담을 덜어줄 해결책을 얼마나 절실하게 찾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향한 질문은 '누가 손흥민을 도와줄 수 있는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진짜 질문은 '손흥민 이후 누가 한국 축구를 이끌 것인가'일 수 있다. 이 문제는 이번 대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손흥민은 4년 뒤 월드컵 땐 출전 자체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 한국축구는 손흥민 없는 시대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