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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 성모 마리아상의 입에 담배를 물리는 듯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군 교도소행 처분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1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의 마론파 기독교인 마을 데벨에서 벌어진 종교 모독 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거쳐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모 마리아상의 입에 담배를 꽂는 행위를 한 병사에게는 징역 21일, 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긴 병사에게는 징역 14일 처분을 내렸다.
이번 사건 조사는 해당 지역 작전을 담당했던 제162 사단장이 지휘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군은 종교와 예배의 자유를 존중하며, 모든 종교 및 공동체의 성지와 종교적 상징물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명은 "작전 지역에 진입하기 전, 병사들에게 종교 시설 및 상징물에 대한 처신 규정을 정기적으로 명확히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전쟁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종교적 마찰을 최소화하고, 국제사회의 비판과 종교 간 갈등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란의 편에서 참전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무력 공방을 벌여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접경한 북부 국경지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 헤즈볼라의 은신처 및 공격 배후가 될 수 있는 가옥과 건물 등을 초토화하고 완충지대를 구축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스라엘 병사들이 마론파 기독교도 마을에서 예수상을 부수는 등 기독교 모독 행위를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종교 모독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공분 속에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지만, 또다시 성모상 모독 사건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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