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컬리가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자체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네이버와의 물류 협업 강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유입된 신규 고객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전문기업인 컬리는 11일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8억)보다 127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낸 컬리는 이번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31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4% 증가한 7457억원이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GMV)도 29% 늘어난 1조891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컬리 쪽은 주력 사업인 신선 및 뷰티 부문의 성장과, 판매자배송(3P), 풀필먼트서비스(FBK), 컬리엔(N)마트 등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카테고리의 1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7.8% 증가했으며, 뷰티컬리도 명품 화장품과 인디 브랜드의 약진으로 20.2% 성장했다.

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컬리엔마트도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컬리엔마트의 지난 3월 거래액은 6개월 전보다 9배 증가했다. 컬리와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뒤 협업을 확대해왔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신선식품 구매 수요가 유입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해 말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이전 해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가입자는 14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20만명 이상 순증했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TO)은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 기업이 갖춰야 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실현한 만큼 기업공개(IPO)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속도 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