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이하 ‘모자무싸’)에서 제작사 대표 고혜진(강말금)이 황동만(구교환)을 영화감독으로 데뷔시키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입만 산’ 그를 냉혹한 실전의 링 위로 내던지기로 결단한 ‘멋진 보스’의 참교육이 짜릿한 전율을 일으켰다. 이에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4.5%를 기록, 전 회차 대비 대폭 상승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렇게 황동만이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사이, ‘낙낙낙’ 공동작가에 변은아 필명을 올렸으니, “입 다물라”는 마재영(김종훈)의 메시지를 받았다. 게다가 남들 죽어라 씹고 끌어내리려 하지 말고, 자기처럼 어금니 꽉 깨물고 쓰느라 이가 다섯 개나 빠질 만큼 인생을 걸어 올라와보라는 그의 도발에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 황동만은 한여름의 날씨를 상상하기 시작했고, 혹한 속에 땀이 뻘뻘 나는 기적을 만들었다. 영화감독이 되는 상상도 이렇게 올라갈 수 있게 해줄 것 같았다.
그 사이, 마재영의 ‘낙낙낙’을 둘러싸고, 두 제작자 사이에 욕망의 소용돌이가 쳤다. 최동현(최원영) 대표는 “올해 읽은 시나리오 중 두 번째로 좋다”는 ‘도끼’ 변은아의 평에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냈다. 노강식 캐스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더니, 고혜진에겐 영화진흥협회 지원금을 반납하고 대형 자본을 투입해 판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수익은 9대 1. 고혜진이 혼자 만들어서 얻는 수익보다 ‘1’이 더 큰 금액이 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고혜진이 데스크에게 쌍욕을 날리고 기자를 그만 둔 날,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게 한 건 박경세(오정세)의 데뷔작 시나리오 ‘애욕의 병따개’였다. 너무 좋아 바닥을 구르며 웃게 된 그녀는 박경세를 사랑하게 됐다. 현실의 냉혹한 세월을 견디며, 이젠 글 하나로 웃겨주던 남자가 아닌, 자격지심에 절은 찌질한 남자만 남았지만, 고혜진은 그래도 박경세를 존경했다. 그는 사람들의 조롱에 눈물 콧물 짜며 울고도 또다시 링 위에 오르고, 들입다 맞으면서도 또 올라가 언젠가는 제대로 싸워 이겨보겠지란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또 쓰기 때문이다.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올해 읽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꼽은 보석 같은 재능의 변은아와 재미있는 영화 만들고 싶은 카리스마 제작자 고혜진을 등에 업은 황동만이 과연 어떤 ‘맷집’을 보여줄지 향후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