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비엔날레,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에 한국관 등 문 닫아

10여개 국가관, 8일 하루 폐쇄…"동참하지 않으면 '해방공간' 주제와 모순"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베네치아=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8일(현지시간)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입구에 부착된 팔레스타인 연대 포스터. 한국관을 비롯해 10여개 국가관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며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2026.5.8 laecorp@yna.co.kr

(베네치아=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전 세계 현대미술 축제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정치적 이해관계와 전쟁의 여파로 마찰을 빚는 가운데, 한국관을 비롯한 일부 국가관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문을 닫았다.

이날 한국관을 비롯해 벨기에와 이집트, 네덜란드 등 10여 개 국가관은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고 문을 닫았다. 일부 국가관은 '이탈리아 문화 노동자들의 파업 때문'이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휴관했다.

다만 영국관과 일본관 등 일부 국가관은 이날 오전 재개관했고, 한국관은 이날 오후 열리는 '탑돌이' 행사 동안 1시간가량만 문을 열기로 했다.

이는 2024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이후 결성된 단체 '학살이 아닌 예술 연대'(Art Not Genocide Alliance·ANGA)가 국가관 일시 폐쇄를 요구하자 일부 국가관 예술감독들이 이에 동참하면서 이뤄졌다.

한국관의 최빛나 예술감독은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에 동참하지 않으면 '해방공간'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우리 전시와 모순된다고 생각했다"며 "더 많은 지지와 연대를 보이고자 하는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을 관리·주최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이범헌 위원장은 "예술감독의 의견을 존중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쇄된 베네치아 비엔날레 네덜란드관
(베네치아=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8일(현지시간)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네덜란드관 입구에 부착된 팔레스타인 연대 포스터. 2026.5.8 laecorp@yna.co.kr

이번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참여를 둘러싸고 개막 전부터 갈등을 빚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비엔날레에 초청되지 않았으나, 비엔날레 측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이번 행사 참가를 허용했다.

이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향후 3년간 비엔날레 지원금 200만 유로(약 34억1천만 원)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또 개막 직전 심사위원단 5명은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겨냥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인물이 이끄는 국가에는 상을 수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사임했다.

이 때문에 오는 9일 개막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던 시상식은 폐막일인 11월 22일로 연기됐으며, 수상자 선정 방식도 심사위원 심사에서 관람객 투표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런 논란 속에 지난 6일 비엔날레 프리뷰가 시작됐고, 반러시아·반이스라엘 단체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며 이들 국가의 참여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문을 연 한국관은 최 예술감독과 노혜리, 최고은 작가가 참여해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반러시아 시위
(베네치아=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자르디니 내 베네치아 비엔날레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대가 핑크색 연막탄을 터뜨리며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5.8. laecorp@yna.co.kr

laecorp@yna.co.kr

조회 392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