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엠브이(MV) 혼디위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5건으로 늘면서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치명률은 최대 50%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각) “엠브이 혼디위스호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 8건 가운데 5건이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이다.
보건당국은 한타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의 감염 위험도는 낮다”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감염 우려가 커지는 한타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주요증상, 예방법 등 정보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엠브이 혼디위스호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의 특징은?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중 안데스 바이러스에 의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으로, 주로 남미(아르헨티나, 칠레) 지역에서 발생한다. 주요 매개체인 설치류(쥐 등)를 통해 사람이 감염되며 아르헨티나, 칠레에서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으로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된 바 있다. 감염 초기 발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급격한 호흡곤란, 폐부종, 심장기능 저하로 진행된다. 현재 승인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어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한다.”
—국내 유입 가능성은 없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매개하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해외 유입 사례도 보고된 바 없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감염 경로는?
“주로 감염된 쥐와 같은 설치류의 소변, 분변, 타액에 섞여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한타바이러스 중 안데스 바이러스는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한탄강 인근에 주둔했던 유엔군 사이에 신증후군출혈열이 유행했다. 이후 1976년 이호왕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가 한탄강에서 세계 최초로 원인 바이러스를 발견해 ‘한탄바이러스’라고 이름이 정해졌다.”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설치류 배설물 접촉을 피하고 여행이나 야외 나들이 같은 활동을 한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옷을 세탁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남미 등 여행한 뒤 이상 증세가 있다면?
“남미 등 귀국 후에 발열, 호흡곤란,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진료할 때 외국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며, 필요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