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프로젝트 집중하겠다더니…트럼프 '이란 전략 혼선'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관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논란을 부른 직접적인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의 중단 선언이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월 말 미국이 개시한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목표를 달성하고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행을 위한 해방 프로젝트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일시 중단의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스스로 제시한 원칙을 저버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금껏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국제 해상 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봉쇄를 강제로라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트럼프 행정부가 돌연 해상 작전을 중단한 것은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발언과 행동에서 괴리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란과의 휴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군사행동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제로는 군사 작전 수위를 낮추는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장대한 분노' 작전의 목표가 달성됐다는 설명도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란을 공격한 명분은 핵 프로그램 저지지만, 이 같은 목표가 충분히 달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연설을 통해 핵무기 보유 차단 이외에도 탄도미사일 제거와 해군 격멸, 헤즈볼라ㆍ하마스 지원 중단, 정권 교체 여건 조성 등 5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이란 해군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목표들은 달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장 상황도 전쟁 종료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대치가 계속되는 등 미군과 이란 간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내부에서도 군사 개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해외에서 군사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60일 기한을 의식해 전쟁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을 서둘렀다는 해석도 나온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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