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실시 첫날인 24일 전국 주유소 기름값 상승 흐름은 계속됐다. 미국·이란 전쟁발 유가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휘발유에 이어 경유 가격도 3년9개월 만에 2천원을 넘어섰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자료를 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0.1원으로 전날보다 0.2원 올랐다. 경윳값이 2천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지난 2022년 7월(2006.7원)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 대비 0.4원 상승한 2006.2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7일 2천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전날 정부는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발표하면서 2·3차 최고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 상한선은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정부는 정유사 공급가격에 주유소 마진(영업비용 포함) 100원을 더한 가격이 적정 주유소 판매 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034원, 2023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남경모 장관정책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2차 최고가격제 시행 당시 휘발유·경유 정유사 공급 가격을 210원씩 인상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이 2000원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 보다) 서서히 반영되면서 올라가는 것”이라며 “4차 최고가격제 이후 정유사 공급 가격이 고정돼 있음을 감안하면 지금 수준에서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이란 선박에 공격을 지시하는 등 군사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23일(현지시간) 런던 선물거래소(ICE)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5.07달러로 전장보다 3.1% 상승했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5.85달러로 전장보다 3.11% 올랐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