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회, 긴급 주의보 발령…업체 명칭·영업사원 사칭 등 수법 치밀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국백신 공장에서 완성된 주사기 포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4.15 [공동취재]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반려동물용 의료 소모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악용한 판매 사기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일부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주사기 물량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대금을 가로채는 판매 사기 의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어 "주사기 재고가 있다"며 대량 구매를 유도한 뒤 선입금을 받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실제 업체 명칭을 도용해 영업사원을 사칭하는 등 수법도 치밀해지고 있다.
현재 울산과 광주 등 일부 지역 동물병원은 관련 피해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대한수의사회는 전날 오후 전국 회원 병원에 '주사기 판매 사기 사례 주의 안내'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
대한수의사회는 "기존 거래처가 아닌 곳에서 판매 제의를 받을 경우 업체 대표번호와 취급 품목, 담당자 재직 여부 등 영업 현황을 반드시 재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특히 선입금 거래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반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서도 유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사기와 나비침을 결제했지만 '배송 완료'로 표시된 뒤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다", "'배송 예정' 표시만 뜨고 판매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등의 피해 호소 글이 잇따르고 있다.
수의업계는 진료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한 자체 대응 마련에 나섰다.
대한수의사회는 "현재 정부가 주사기 생산과 유통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어 업체가 임의로 대량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별도의 추가 공급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 사업이 주사기 확보 문제로 차질을 빚자 사업 기간 연장이나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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