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태 담당이 2년간 지각 숨기기…출연연 해임

시스템 권한 악용해 49차례 기록 조작

한의학연 "내부통제로 적발…재발 방지·시스템 개선"

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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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근태 기록 담당 직원이 정작 자신의 지각을 숨기기 위해 2년 넘게 기록을 임의 수정하다 감사에서 적발돼 해임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 한의학연이 공개한 자체 감사 결과에 따르면 복무관리 담당 직원 A씨는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출퇴근 기록 수정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근태를 49차례 허위로 변경했다 적발됐다.

복무 감사 과정에서 출퇴근 기록 시스템의 비정상적 수정기록이 확인됐는데, A씨가 지각 시간을 정상 출근으로 바꾸거나 근무 시간을 허위로 늘린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A씨는 출근 후 컴퓨터를 켜고 출근 버튼을 체크하는 시간이 수 분 소요돼 여러 차례 지각 처리돼 부서장에게 근태관리 요청을 받았고, 이후에도 지각을 반복하자 문책을 염려해 임의로 정시 출근한 것으로 기록을 수정했다.

타 부서로 인사 발령된 이후에도 임시권한이 있는 상태와 담당자 ID로 임의 접속해 수정한 사례도 확인됐다.

A씨는 늦은 시간까지 자발적 야간근로를 다수했고, 업무도 성실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한의학연 감사부는 위반에 대한 고의성이 높다고 보고 중징계 조처를 요구했다.

이후 감사처분 심의위원회가 개최돼 A씨에 대해 해임 처분을 내렸다고 한의학연은 밝혔다.

이번 사안은 자체 감사로 드러났지만, 장기간 근태 조작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출연연 내부 관리 및 감독이 부실했단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에서 걸러내 2개월간 추가 감사를 거쳐 처분했다"며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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