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기 위해 선박 항로를 아프리카로 우회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물류 흐름이 압박을 받으면서 자동차 생산·운송에도 영향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기존 해상 운송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로 선박을 전환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선박을 희망봉으로 우회시켰다”며 “운송 리드타임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공급망 충격과 관세, 지정학적 긴장에 대비해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유럽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현지에서 조달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기존 물류 구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입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혼란을 겪으면서 재고를 확대해 충격에 대비해왔습니다. 무뇨스 CEO는 “과거 연 1회 수준이던 공급망 관련 의사결정 회의가 이제는 주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을 맞추고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생산 능력을 활용하려 한다”면서도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이란 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휴전 소식 이후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17% 넘게 급락했지만, 물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