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이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2032년까지 매년 발사하며 국내외 위성 발사 수요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위성 발사는 미국 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주도하고 있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상업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나로우주센터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우주항공청 설립 이후) 지난 2년 동안 조직의 기반을 다졌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를 창줄하기 위해 ‘제2기 우주항공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2대 청장인 오 청장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처음 연 자리다.
오 청장은 인사말에서 “우주항공청이 설립됐는데도 발사체·위성 등 우주 분야에서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는 산업 생태계 육성 노력은 아직 충분치 않다”며 “앞으로 발사체·위성 등의 연구개발 역량을 우주 분야 신산업 창출과 연계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발사체, ‘보유’에서 ‘운용’으로 △나로우주센터 고도화 △항공 분야 기술 경쟁력 향상 △우주 분야 국제협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했다. 먼저 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해 운용 중인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2032년까지 연 1회 이상 발사하면서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발사 횟수를 연 2회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오 청장은 “발사체의 경제성은 엔진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제작 공정의 효율성, 시험 인증 체계, 발사장 운영 능력 등 서비스 운영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리호 추가 반복 발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승인한 사안으로 비 알앤디(R&D) 사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검토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에 반영하면 2029년 제작 물량을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도 고도화한다. 현재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은 발사 이후 재정비에 3개월이 걸린다. 현재로썬 많은 발사를 소화하려 해도 연간 4번이 최대다. 상업발사를 유치하기 위해선 발사장 운영 능력을 고도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 청장은 “지난 3월 나로우주센터 고도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대상에 선정됐다”며 “차세대발사체와 달 착륙선 적기 발사를 지원할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이 추진 중인 민간 주도 ‘소형 달 착륙선 개발사업’도 최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2035년 이후 재사용발사체(우주로 발사된 후 1단 로켓 등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로켓) 시대를 대비해 제2 우주센터 구축 기획안도 올해 11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오 청장은 취임 이후 두 달간 조직 구조와 인력 운영 개편 필요성, 산업 진흥 기능 및 항공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항공청은 차장 조직과 우주항공임무본부로 이원화된 구조로 시작했는데, 두 조직간 협업이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당초 구조의 취지는 살리면서 원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을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우주항공청은 현재 법상 연구기관이 아니라 중앙행정기관”이라며 직접 연구개발(R&D)은 수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양한 조직 개편 방안이 고려되는 만큼, 현재 지난 10월 존 리 전임 본부장 사퇴 이후 6개월째 비어있는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자리도 공석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청장은 “조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정비할 건지 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답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