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6명 중 1명은 당을 과잉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담배처럼 설탕에도 부담금을 부과하자는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3년) 분석 결과를 보면 당 과잉 섭취자 분율(총 에너지 섭취량 중 당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이 20%를 초과)은 2023년 16.9%였다. 6명 중 1명이 ‘당 과잉 섭취자’라는 뜻이다. 당 과잉 섭취자 분율은 2020년 15.2%, 2021년 15.8%, 2022년 15.8%, 2023년 16.9%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루 총 당 섭취량은 2020년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1.1g 늘었다. 총 당 섭취량은 2016년 67.9g보다는 줄었으나 2020~2022년 3년간은 58g대를 유지하다 2023년 59g대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일 당 섭취량은 하루 총열량의 10%인 50g 미만이다.
어린이∙청소년이 당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섭취 연령대를 보면 1~9살(26.7%)이 가장 높고 이어 10~18살 17.4%, 19~29살 17.0% 순이었다. 성별로는 당 과잉 섭취자 분율은 여성이 21.0%로 남성(12.9%)보다 8.1%포인트 높았다.
총 당 섭취량의 1위 급원은 음료·차류였다. 이어 과일류, 유제품∙빙과류, 빵∙과자류 순이었다. 당 과잉 섭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료류, 과일류를 3배 이상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 과잉 섭취자의 과일류 섭취량은 33.5g지만 당 과잉 섭취자가 아닌 사람의 과일류 섭취량은 8.64g이었다. 음료∙차류 섭취량도 당 과잉 섭취자는 30.4g, 당 과잉 섭취자가 아닌 사람은 10.94g이었다.
당 과잉 섭취로 인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설탕에도 담배처럼 부담금을 부과하는 ‘설탕 부담금’ 도입을 제안했다. 이를 재원으로 지역·공공의료 강화에 재투자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질병청은 “과거보다 국민 총당 섭취량이 다소 감소한 것은 긍정적 변화지만 첨가당 함량이 높은 음료류, 빙과류 등을 통한 당 섭취량이 여전히 많다”며 “당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환경적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