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점주 모두 '불만' 고속도로 휴게소...도공, 직영 나선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평택호휴게소 모습. (사진=이정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평택호휴게소 모습. (사진=이정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에 대한 소비자와 입점 업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한국도로공사(도공) 산하에 관리 회사를 세워 휴게소를 직영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휴게소 이용자들의 가장 두드러진 불만은 음식 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한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비싼 가격’의 배경에는 식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휴게소의 복잡한 운영구조 탓이란 지적이다. 

현재 200여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대부분은 도공이 입찰을 통해 위탁한 대보유통과 이도밸류, 키다리식품, BGF휴머넷 등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1차 운영사들은 다시 에이원서울유통과 같은 2차 운영사와 ‘현장제조납품계약’을 맺는다. 이 과정에서 운영권 위탁에 대한 일정 비율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 2차 운영사가 푸드코트에 입점시킨 여러 브랜드 매장을 직영하지 않고, 보증금을 받고 ‘점장’이란 타이틀을 준 뒤 위탁 운영하게 하는 이른바 ‘전전대’(재임차한 것을 다시 임차함) 형태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뉴스프리존>은 이를 확인하려고 지난 2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고속도로 휴게소인 평택호휴게소를 취재했다. 평택-익산 고속도로 상하행 통합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휴게소의 운영사는 이도밸류평택이란 업체다.   

이도밸류평택과 에이원서울유통(에이원) 간의 현장제조납품계약 내용에 운영권을 제3자에게 다시 위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또 에이원의 위탁 운영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지 등을 이도밸류평택 휴게소 관리자에게 물었다. 

이 관리자는 법무팀의 자문을 받아 서면으로 답변을 주겠다고 한 뒤 이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전화 통화 등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평택호휴게소 푸드코트에서 지난 2일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사진=이정우)
평택호휴게소 푸드코트에서 지난 2일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사진=이정우)

평택호휴게소 푸드코트 입점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에이원서울유통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에이원서울유통을 모른다고 답했다. 한 입점 업체에서 자신이 점장이라고 밝힌 이는 에이원서울유통을 알지만 자신은 그 회사 소속이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프리존>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실태를 파악하려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휴게소 입점업체별 계약기간과 수수료율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국도로공사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도공은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가 “입점업체 계약 등은 휴게소 운영사의 자율적 결정사항으로 민감한 영업정보이기에, 도공의 자료요청에 대해 회원사에서 강한 거부감이 있다”며 “도공의 자료요구가 운영사의 경영권 및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돼 자료 제공기 불가함”이라 회신한 문서를 전용기 의원실로 보내왔다.

지난 10월16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의 국정감사에서도 함진규 도공 사장은 휴게소 입점업체에 대한 운영사의 일방적 계약 해지로 소상공인 피해를 우려하는 송기헌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민간 업체 간의 계약에 도공이 간여할 수 없다”며 “1차 운영사 평가 때 한 요소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의 불투명성에 보다 못한 대통령실이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과도하게 비싼 음식값 등 불만을 사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구조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또 "경쟁이 제한되는 독과점 환경 속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평균 4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고,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에 개입하는 이른바 '전관예우'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도공의 휴게소 직접 운영 등을 포함한 개선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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