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계 "상처받은 당원에 2차 가해"…조사 놓고 추가 공방 주목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6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논란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6일 기로를 맞고 있다.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친청(친정청래)계의 '정치적 책임'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에 대응해 김민석 대표는 연일 자신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과하면서 논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당 사무총장실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열람을 진행한다.
친청계 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 이지은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이 열람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청계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주장했던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의 증거가 없다고 했지만, 당내에선 '신천지(당원)는 있었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며 "대체 무엇을 조사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청계가 열람을 마친 뒤 3자 연합 증거가 없는 점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김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개적으로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 전날 당 유튜브 방송에 이어 세번째로 고개를 숙인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경고해온 과정에서 상처 입은 모든 분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신천지 의혹 조사를 담당했던 박선원 최고위원은 "신천지 문제 조사단장으로서 할 말이 얼마나 많겠는가"라며 "최고위에서 별도의 결정이 있지 않은 한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천지를 둘러싼 당내 갈등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김 대표의 결정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친청계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김 대표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김 대표의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의 사과를 '결단'으로 평가하는 당권파 주류 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대표 발언 뒤에 진행한 공개발언에서 "몇몇 의원들이 대표가 당을 위해 결단했고, 신천지 의혹은 여전히 있지만 대표가 마치 구국의 결단을 한 것처럼 의혹의 본질을 왜곡한다"며 "가뜩이나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 재발 방지까지 약속해야만 진정한 사과"라면서 "신천지 데이터 출처와 입당 시기, 조직적 가입 여부 등 TF 조사 결과를 당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제가 바라는 그림은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만나 사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당원 앞에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정치적 타격을 매우 크게 받았기 때문에 우선 정서적으로 마음이 풀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의원들은 김 대표를 엄호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 당 사무총장실에서 신천지 조사 결과를 열람한 뒤 나와 기자들에게 "비공개 열람이 잘한 선택이었다"며 "엄청난 또 다른 분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김 대표가 판단한 것이 이런 맥락이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증언자들과 증언 내용을 봤다. 증언(사실 여부)을 확인하려면 결국 수사가 되어야 하고, 이 때문에 또 다른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신천지) 당원 명수를 확인했고, 꽤 의미 있는 숫자들이 있었다. 전남광주, 전북이 좀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민석 대표가 공식 사과했고 수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조사 결과를 열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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