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년만에 금리 인상…BOE 총재 "추가 인상도 가능"(종합)

연 4%로 0.25%p↑…BOE, 에너지가격 상승 지목

"물가상승 압력 진행중…내년 중반 5% 육박"

통화정책위 9명 중 8명, 0.25%p 인상 찬성…1명은 0.5%p 인상 의견

파운드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8월 5.25%로 0.25%p 인상된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금리 0.25%p 인상에 찬성했으며 나머지 1명은 4.25%로 0.5%p 인상 견해를 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은 7대 2로 인상이 결정될 걸로 전망했는데, 그보다 매파적인 시각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8월의 연 5.25% 기준금리는 15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잉글랜드은행은 이후로는 계속해서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0.25%p 인하를 마지막으로,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올해 2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5%로, 은행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아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성명에서 9개월째에 접어든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지속 상승을 가리키면서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내년 중반까지 5% 가까이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잉글랜드은행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은 분명하고 기업과 가계의 에너지 비용에 계속 반영되겠지만, 다른 물가나 임금에 미치는 연쇄효과 징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물가 상승 압력의 수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오늘의 인상이 불가피하고 연속적인 인상의 시작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중동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마지막 인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은행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일리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 위험을 완화하는 소식이 없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그 뒤로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 동력 증거에 따른 조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게 타당하다"고도 말했다.

이날 잉글랜드은행이 제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2분기 CPI 상승률은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4.9%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9년에야 2% 아래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1분기에는 4.5%를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7월 전망치(3.2%)보다 1%p 이상 높은 것이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잉글랜드은행은 분쟁 상황에 따라 다른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해 왔는데, 긴장 고조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3분기 물가상승률이 6.2%에 달할 걸로 예상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올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앞선 전망치 1.1%보다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1%에서 1.3%로 높였다. 그러나 2028년 성장률은 1.7%에서 1.2%로 낮췄다.

잉글랜드은행의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다른 주요 선진국보다는 늦은 것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3대 정책금리를 0.25%p씩 인상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9월 인상 이후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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