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백악관 침울…트럼프, '궁정광대' 충성파 의존"

NYT "잦은 인사교체·내부 갈등…트럼프 1기 때 혼란 연상시켜"

"트럼프, 불리한 여론조사 외면하고 우호적 AI 콘텐츠만 포식"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원유세중인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11·3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패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악관 내부에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전·현직 행정부 관계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 등 16명을 인터뷰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잦은 인사 교체와 내부 갈등, 선거 패배의 후폭풍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접전 지역의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으며, 일부 정치 고문과 공화당 관련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합주 지원 유세가 오히려 후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일축하면서도 공화당 내 자신의 압도적인 영향력이 불리한 정치적 상황을 상쇄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보도에는 격분하면서도 자신을 치켜세우는 뉴스와 사진, 정적(政敵)을 비난하는 영상,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한 참모의 표현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뉴스영상 클립과 'AI 슬롭'(저품질 AI 콘텐츠)을 포식하고 있으며, 점차 소수의 충성파 측근에게 둘러싸여 외부와 단절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측근 참모인 나탈리 하프는 최근 집무실 밖에 있던 기존 책상을 떠나 집무실 옆 대통령 전용 식당에 마련된 자리에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TV를 시청하거나 통화를 하고 뉴스 기사와 각종 문서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장을 오가는 동안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종종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이미지와 인터넷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 등을 보여준다고 한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풀테 청장을 "궁정 광대"에 비유했다.

인사 문제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평론가 케이티 재커라이어의 방송 영상을 본 뒤 정식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그를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했지만, 그는 내부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자질 부족, 허위 경력 논란 속에 취임 닷새 만에 경질됐다.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인사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최근 상황이 잦은 인사 교체와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혼란을 겪었던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대니얼 앨버레즈 공보담당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팀은 여전히 강력하고 단결돼 있으며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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