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스노사 오늘 최종 조정회의…결렬 시 내일 첫차부터 파업

도내 29개 업체 4천130대 대상…광역버스 63개 노선 942대 포함

'서울 동일임금 약속 이행' 놓고 평행선…경기도 재정난에 중재도 난항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도 내 29개 버스업체 노사의 총파업 돌입 여부를 가를 최종 조정회의가 29일 열린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데다 경기도의 재정 여건 악화로 중재안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30일 첫차부터 대규모 운행 차질이 우려된다.

경기도 버스 노조 파업 찬반 투표
[촬영 홍기원] 2026.10.23 xanadu@yna.co.kr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사용자 측은 노동쟁의 조정 만료일인 이날 오후 3시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회의를 열고 막판 교섭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30일 첫차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4일 사측과의 제5차 중앙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뒤, 지난 23일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참여 조합원(9천1명)의 97.7%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지난 26일에는 산하 지부 대표자와 핵심 간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조정 결렬 시 30일 첫차부터 전 노선 파업 돌입'과 '영업소별 밤샘 비상 대기' 등 구체적인 파업 지침을 확정했다.

이번 파업 참여 대상은 수원·용인·고양·성남 등 도내 29개 업체 소속 버스 4천130대(854개 노선)다.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버스도 63개 노선, 942대가 포함돼 있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도내 최대 버스업체인 KD운송그룹 소속 업체들은 노조 본부와 별도로 자체 교섭을 진행 중이어서 이번 파업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과거 노사정이 합의한 '2026년 1월 1일 서울지역 버스 동일임금 도달' 약속의 이행 여부다.

노조는 준공영제 노선 임금을 올해부터 서울과 동일하게 맞추고 민영제 노선은 2027년부터 공공관리제(경기도형 준공영제)와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한 기존 합의에 따라, 최근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 판결 여파로 벌어진 격차 등을 반영해 준공영제 21.56%, 민영제 3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평균의 1.4배 수준인 연간 약 2천400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기 위한 근로시간 단축(준공영제 주 4.5일제·민영제 월 소정근로일수 1일 단축)과 주 2일 고정 휴일제 안착, 무사고자 유급포상제 신설, 전 조합원 독감 예방접종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경기도 버스업체 차고지
[촬영 홍기원]

반면 사측은 경기도의 재정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민영제 노선의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으며,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파업 직전 경기도가 직접 예산 지원과 준공영제 전면 시행 확약 등을 내걸고 중재에 나서 극적 타결을 끌어냈으나, 올해는 도의 심각한 재정난 등이 겹치면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기천 노조위원장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파업을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노사정 합의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마저 끝내 거부한다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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