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 대신 피부과·약국?...제약사 화장품 '이동 중' [취재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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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한국에서 피부 시술을 받는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캡쳐=연합뉴스)]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올리브영과 같은 뷰티전문 상점을 넘어 약국과 피부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피부 본연의 기능성을 화장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영향입니다. 특히 피부과는 시술 이후 유지·관리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 수요를 꾸준히 확보할 수 있어 주요 유통망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약국 전용 따로, 피부과 입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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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6일 더마 코스메틱 '아데시' 제품 5종을 피부과에 입점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입점 제품은 '블랙 펄 PDRN 네오 세럼', '베리 펄 바쿠치올 네오 크림', 'PLA 리프팅 세럼', '피토 글로우 앰플', '펩타이드 넥앤아이 크림'입니다. 김건우 대표원장이 운영하는 셀리닉의원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아데시는 한미사이언스가 올해 5월 선보인 프리미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입니다. 독자 원료 'H-EGTI' 등을 앞세워 피부 노화 관리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피부과 시술 이후에도 집에서 피부 관리를 이어가려는 소비자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주목할 점은 한미사이언스가 기존 약국 전용 브랜드 '프로-캄'과 아데시의 유통 전략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로-캄은 약국에서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아데시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키우면서 피부과까지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른 제약사들도 유통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의 '이지듀'는 피부 성장인자 EGF를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입니다. 병의원 전문 제품군을 운영하는 한편, 피부과 시술 이후 피부 진정과 장벽 관리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수요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국 전용 제품 'EGFx 다운타임 앰플'도 선보였습니다. 

동국제약은 일반 소비자용 '센텔리안24'와 약국 전용 브랜드 '마데카파마시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데카파마시아는 약국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뒤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더마뷰티 편집숍에도 입점했습니다. 약국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백화점으로 판매처를 넓힌 사례입니다. 

파마리서치도 의료미용 브랜드 '리쥬란'의 인지도를 활용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리쥬란 코스메틱은 시술 브랜드를 통해 축적한 인지도를 소비자용 스킨케어 제품으로 연결하는 사례입니다. 다만 브랜드별로 병의원·약국·온라인 등 실제 판매 채널과 제품 구성이 다른 만큼, 모든 제약사 화장품이 같은 방식으로 유통되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과용 화장품이래'…고기능성에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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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전문 유통망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제품의 차별화와 소비자 접점 확대가 있습니다. 약국에서는 약사 상담을 통해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소개할 수 있고, 피부과에서는 시술 이후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습니다. 일반 화장품 시장과 다른 방식으로 제품의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는 셈입니다.

시장 성장세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스킨케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1%였지만, 더마 스킨케어 시장은 15.7%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더마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약 1조 3,079억 원으로, 전체 스킨케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1%까지 높아졌습니다.

피부과 전문성을 앞세워 화장품 사업을 키운 사례로는 닥터자르트가 대표적입니다. 닥터자르트는 피부과 시술 후 피부 결점을 가리는 데 사용하던 BB크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습니다. 2005년 BB크림을 병원에 납품한 뒤 이듬해 일반 소비자 판매를 시작했고, 이후 시카페어 등을 앞세워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에스티로더 컴퍼니즈는 2019년 닥터자르트 운영사 해브앤비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회사 전체 기업가치는 약 17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제약사라는 이름이나 특정 성분에 대한 관심을 넘어 소비자가 반복해서 구매할 만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입니다. 올리브영과 온라인에서 대중성을 키우는 동시에 약국과 피부과에서 전문성을 강조하는 전략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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