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명작을 '판소리'로…경기아트센터, 이자람 '눈, 눈, 눈' 공연

경기아트센터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눈, 눈, 눈' 공연 포스터./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12월 12일과 13일 오후 4시 대극장에서 소리꾼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눈, 눈, 눈'을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주인과 일꾼'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극이다. 19세기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을 배경으로, 숲을 매입해 이익을 챙기려는 상인 바실리와 일꾼 니키타가 거센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인간의 욕망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하룻밤의 여정을 그렸다.

앞서 '사천가', '억척가', '노인과 바다' 등을 통해 세계 고전문학을 동시대 판소리로 옮겨온 이자람은 이번 극에서도 직접 글을 쓰고 소리를 만들었다.

공연은 하나의 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엮어내는 '바탕소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 위에는 1인 다역으로 여러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연기하는 이자람과 소리북으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고수 이준형이 오른다. 무대와 조명을 맡은 여신동 감독은 전통 판소리의 빈 무대를 살리면서 시각적인 변화를 줬고,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 연출이 합류해 판소리 본연의 힘에 집중했다.

'눈, 눈, 눈'은 LG아트센터와 완성 플레이그라운드가 공동 제작해 지난해 4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초연된 이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2026 서울예술상' 전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In)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센터 관계자는 "세계문학을 우리 시대 무대예술로 새롭게 풀어내 전통예술이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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