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역삼동 화재일에 황제골프"…與 "황당무계 소설"
靑 "보도에 신중" 입장에 주진우 "보도통제"…리디아 고 "나와 전혀 무관"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20일 서울 태릉CC에서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골프를 쳤다고 26일 주장하며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 영상의 한 장면으로, 실제 김 여사가 영상 속 인물과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6.10.26 [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박수윤 최평천 기자 =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20일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한 26일, 청와대와 여당, 국민의힘은 종일 공방을 벌이다시피 했다.
주 의원이 김 여사가 '황제 골프'에 나섰다고 주장한 가운데 청와대는 이를 허위 사실로 규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주 의원은 무고로 맞고발하겠다며 고발전을 예고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역삼동 화재로 19명의 인명 피해가 난 20일 김 여사는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황제 골프를 쳤다"며 "태릉CC에서 3인 골프를 즐기고, 대통령 전용 황제 클럽하우스도 열었다"고 적었다.
이어 "세계적인 프로 골퍼와의 필드 레슨은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드는데, 누가 그 비용을 댔나"라며 "남성 1명도 골프를 쳤는데, 이재명 가족의 군 시설 사적 이용은 범죄"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주희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에서 "태릉CC는 국군복지단이 운영하지만 민간인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며 "(태릉CC 이용을) '군 시설 사적 이용'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 황당무계한 소설은 누가 쓴 것인가"라며 "자극적인 수식어를 덧칠한다고 의혹이 사실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주 의원의 주장에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주 의원의 주장을 실은 보도에 대해 홍보소통수석실 명의의 공지문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을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는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법원(법원행정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서울 역삼동 화재 발생일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26 nowwego@yna.co.kr
주 의원은 청와대의 입장이 나온 뒤 페이스북에 촬영된 장소는 태릉골프장, 촬영 일시는 10월 20일이라는 자막이 담긴 1분 3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골프 레슨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 청와대의 입장에 "보도통제"라며 "언론 자유 수준을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정작 중요한 팩트에는 입을 닫았다"며 "그래서, 김혜경은 골프를 쳤나, 안 쳤나"라고 따져 물었다.
개혁신당 차호 대변인 논평에서 "(청와대) 입장문은 해명이 아닌 엄포로 읽힌다"며 "청와대는 20일 김 여사 일정과 비용 부담 여부부터 밝히시라"라고 요구했다.
김 여사 골프 논란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로까지 번졌다.
주 의원이 이 자리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려 하자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이를 제지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정체불명 영상이고, (촬영 주체가) 파파라치인지, 스토커인지 알 수 없어 내용이나 형식상 국정감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위원장이 (영상을) 틀지 말기를 건의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이 영상 공개를 불허하자 주 의원은 "프로골퍼 리디아 고가 동반했고, (김 여사가) 필드 레슨을 받는 장면"이라며 "여기서 못 틀면 밖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리디아 고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보도된 기사는 저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기사에 언급된 일자에는 후원사 공식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국정감사에 나온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게는 "대통령 없이 김혜경과 가족 지인들이 마음대로 이용하는 거 문제 아닌가"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오 처장은 "아직 사건이 들어와 있지 않다"며 "들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법원(법원행정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준비한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서울 역삼동 화재 발생일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 관련 영상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상영하지 못하게 하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6.10.26 nowwego@yna.co.kr
민주당은 결국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가족에 대해 지속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함에 따라 주 의원을 곧 고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 의원은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주 의원이 언론에 리디아 고가 나오는 동영상을 배포했다가 급하게 그 부분을 삭제했다"며 "리디아 고와 국정 전반을 모독한 만큼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동반자로 물타기 하지 말라"면서 "영상에 김혜경이 골프 레슨 받는 장면이 낱낱이 찍혔으니 떳떳하면 누군지 밝히면 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고발 조치를 예고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김혜경 황제 레슨' 영상을 틀지 못하게 한 것이 자백"이라며 "저를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무고로 맞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