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금 병목' 우려에 美 기술주 급락…나스닥 2.6% 하락
코스피 장 초반 5,300선 추락…장 마감 직전 극적 반등
'솔리다임 상장 중단' 하이닉스, 4.3% 급락 후 4.4% 상승 전환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60포인트(2.36%) 내린 5,403.17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78포인트(2.07%) 내린 748.32로 출발했다. 2026.10.23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코스피가 23일 장중 5,300선에서 5,500선을 오가며 크게 출렁였다.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이라는 SK하이닉스발 호재에 힘입어 간신히 반등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의 장중 변동폭(고가-저가)은 244.32포인트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10분 만에 4.12% 하락한 5,305.98까지 밀렸다. 장중 저점이 지난 7월 29일(5,262.77)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장중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가 반등에 성공하며 지수도 방향을 바꿨고, 장중 최고 상승률인 0.3% 오른 5,550.30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AI 신용 불안이 빅테크까지 번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휘청이자 코스피도 장 초반 거센 하락세를 보였다.
메타가 AI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3분기 현금 흐름이 악화하고, 자금 조달을 위한 신주 발행 계획까지 밝힌 점이 '자금 병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엔비디아(-4.4%), 마이크론(-6.3%), 인텔(-8.0%) 등 기술주가 줄줄이 흘러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급락,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CDS) 프리미엄은 하루 만에 약 7bp(1bp=0.01%포인트) 뛰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신용 불안까지 더해졌다. 시장이 메타의 부도 위험 가능성을 크게 봤다는 의미다.
설상가상으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개발자회의 GTC에서 AI 인프라 수요가 크다고 하면서도 "문제는 희소한 자본"이라고 지적한 점도 악재가 됐다.
코스피는 전날 메타의 자금 조달 우려를 반영하며 3% 넘게 하락한 채 마감한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중심인 시장 특성상 AI 신용 불안에 더 취약하다는 점에서 이날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가 구원투수가 됐다.
SK하이닉스는 1.9% 하락 출발한 후 한때 4.3%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장중 반등에 성공해 4.42% 강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장 마감 직전 상승 전환, 0.47% 강세 마감하며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SK하이닉스를 약 5천961억원, 삼성전자는 1천348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솔리다임 상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이날 코스피가 반등했지만, AI 밸류체인 투자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매크로 상황도 좋지 않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시설을 재차 공격했다고 밝히자 간밤 브렌트유 선물은 4%,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 급등했다.
밤사이 미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18bp 급락한 것도 중동·유럽 등 불안 및 AI 신용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해석되며 주식시장엔 악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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