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청년 셋 가운데 둘은 ”트럼프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국이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열 명 중 한 명도 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각) 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 산하 기관인 ‘하버드공공여론프로젝트’(HPOP)는 18~29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53회 청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9월30일부터 10월7일까지 2024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했다.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청년층 여론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3%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한 청년은 14%에 그쳤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중요 사안(복수응답)으로 91%가 ‘생활비’를 꼽았고, 88%는 ‘정부 부패’를 꼽았다. ‘전쟁과 해외 분쟁에 미국의 개입’ 문제는 세 번째로 높은 83%였다.
투표 의향은 2018년, 2022년보다 낮았다. 응답자들 33%만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이는 2018년, 2022년의 40%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50%가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선 34%만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며 확실한 투표 의사를 밝힌 이들 중에 민주당 지지율은 63%, 공화당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10%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청년들의 미래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미국의 미래에 대해 69%가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26%만이 “희망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인 49%는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자신의 재정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여론조사가 처음 실시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본인이 부모 세대보다 재정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27%)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25%)을 앞질렀다.
또 미국이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9%에 그쳤다. 2009년 23%였던 것에 견줘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응답자의 62%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2009년 37%였던 것에 견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 프로젝트의 학생 대표인 소피아 로버트슨은 자료에서 “젊은 세대는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현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정책에 대한 중요한 국민 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