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분기 순익 1.2조…은행 웃고, 증권사 울었다

하나금융그룹 사옥.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 순이익 1조2천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식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증권사 이익이 급감했으나, 은행 실적이 이를 만회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3분기(7~9월)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으로 순이익 1조221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전 분기보다는 2.4% 늘어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조62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 많았다.

이번 실적은 은행이 떠받쳤다. 하나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17.5% 늘어난 1조1946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이 1.4% 늘었고, 은행이 들고 있는 채권이나 외환, 파생상품 등에서 얻은 매매평가이익이 56.7% 불어났다. 2분기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쌓았던 충당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27.8%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낮았다.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 줄고 정기예금이 늘면서 조달 비용이 오른 탓이다.

증권사 이익은 1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나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코스피 불장’이었던 2분기보다 93.9% 줄어든 103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83.6% 적었다. 주식 거래가 줄면서 수수료이익이 전 분기보다 41.2%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른 계열사도 부진했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27.8%, 21.4% 줄었다.

그룹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자본 여력은 개선됐다. 3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13.45%로 3개월 전보다 0.18%포인트 높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드는 등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대출 같은 위험자산 대비 쌓아둔 자본의 비율로, 높을수록 손실을 견딜 힘이 좋다는 뜻이다.

늘어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하나금융지주는 4분기에 자사주 2500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모두 94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8%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이 됐다. 분기 배당은 주당 1165원으로 1년 전보다 26.6% 많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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