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우영우' 입은 일본 '미나미'…정말 '박은빈 따라잡기'일까?

원작의 거대한 그늘을 의식한 탓인지, 단순 우영우 따라 하기에 그친 것인지, 리메이크 작품이 마주하는 대중의 시선은 늘 매섭지만 일본판 '우영우'를 향한 분위기는 유독 뜨거운 갑론을박으로 번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9일 간사이TV와 후지TV를 통해 첫선을 보인 '우영우' 리메이크작 '미나미다 미나미 변호사는 천재형'(이하 '미나미')는 첫 방송 직후 연출과 연기력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가 대형 로펌에서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해 나가는 원작의 큰 틀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이를 구현하는 디테일에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린 탓이다.

원작인 2022년 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7.5% 돌파,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글로벌 톱 10에 21주 연속 진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흥행의 일등 공신은 단연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이었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방대한 분량의 대본을 A4용지에 빽빽하게 적어가며 암기한 것은 물론, 자폐스펙트럼을 단순 모방하지 않으려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내며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그해 9월 브랜드평판 1위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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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나미'는 두터운 원작의 벽을 넘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지만,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감을 모았었다. 우영우의 소울푸드 김밥을 오니기리로 바꿨고, 회전문을 통과하기 어려워하는 설정은 일본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각색됐다. 절친 동그라미와 우영우의 인사법인 '우 투더 영 투더 우'는 '미나미다 투더 미나미'로 녹여냈다. 이런 디테일에 한국팬뿐 아니라 원작을 본 일본 시청자 역시 만족감을 내비쳤다.

또 원작 속 배우 강태오가 맡았던 이준호 역할에 해당하는 후나이 미나토 역은 배우 타카하시 후미야가 연기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강태오와 빼닮은 외모로 기대를 높였고, 일각에선 "강태오가 일본어를 하는 느낌"이라는 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미나미를 연기한 배우 아시다 마나 또한 단발머리, 귀여운 의상 등으로 외형적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아시다 마나는 과거 드라마 '마더'(2010)를 통해 천재 아역으로 불리며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아왔다. '미나미' 속에서 전체적인 연기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종종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캐릭터 해석을 두고서는 아쉬운 평이 지배적이다.

제일 화두에 오른 건 아시다 마나의 자폐스펙트럼 특유의 시선처리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 듯한 불안한 동공 움직임을 표현한 박은빈과 달리, 마나는 상대방의 눈을 또렷하게 응시한다. 또 상대적으로 평온해 보이는 말투와 눈빛에 누리꾼은 "그냥 천재 4차원 캐릭터 같다", "눈 맞춤을 너무 잘해서 몰입이 깨진다" 등의 지적을 내놨다.

여기에 주변 인물의 절박한 감정선 대신 주인공의 천재성만을 지나치게 부각한 만화적 연출, 극의 깊이를 희석시키는 과도하게 밝은 조명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원작이 가진 따뜻한 휴머니즘과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가 연출 탓에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결국 이번 리메이크작의 성패는 원작의 외형 복사를 넘어선 일본만의 영혼을 채워 넣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비록 첫 방송은 박은빈이라는 거대한 산에 부딪혀 따가운 혹명을 피하진 못했지만,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시다 마나가 초반의 우려를 씻고 '미나미'만의 독자적인 성장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iMBC연예 신지아 | 사진출처 '미나미다 미나미 변호사는 천재형'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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