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카드가 두나무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으로 카드 결제를 하는 시스템을 시험한다. 법 기반이 마련되면 바로 쓸 수 있게 미리 준비한다는 취지다.
하나금융그룹은 업비트 기반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정산 기술검증(PoC)을 두나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하나카드의 체크카드를 두나무의 업비트 지갑이나 기와월렛에 연동해 고객이 가진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시간 결제·정산하는 과정을 실증하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계열사 하나은행을 통해 두나무 지분 6.55%를 들고 있다.
하나금융은 가장 큰 변화로 가맹점 정산 주기 단축을 꼽았다. 기존 카드 결제망을 거치면 가맹점이 정산을 받기까지 며칠 걸리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 소상공인의 현금흐름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한 번 결제할 때 여러 스테이블코인을 쓰는 시스템도 검증한다. 가령 업비트 지갑 연동 카드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부터 결제하고, 잔액이 모자라면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결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환율 우대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두 회사는 관련 제도가 마련되는 대로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국내 디지털 자산 결제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비롯한 제도 기반이 갖춰지면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