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에 무응답…내달 APEC 정상회의까지 시간 부족"
백악관 "현시점 발표할 회동 없고 적절한 시점에 만나게 될 것"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회동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려고 열망해왔으나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데 목표가 있는 외교에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한국의 고위 당국자들에게서 내용을 보고받은 4명을 비롯한 익명의 소식통 5명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개최에 관해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언급된 다음 달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아시아에서 열리는 행사까지 남은 시간이 거의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며 자신의 제의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다고 지난 8월 본인이 직접 회담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말 국회 보고에서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대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을 50%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취재진을 만나 내달 APEC 정상회의나 필리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을 작게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 위원장)와 아주 잘 지내고 있지만 어떤 누가 만남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연내 회담 계획에서 물러나는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3차례 역사적으로 만나 한반도를 안정시켰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전제 조건을 두지 않고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계속 열려있다"며 "현시점에는 발표할 회동이 없고 양국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은 완전히 북한으로 넘어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안을 잘 아는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인 앤킷 팬더는 APEC 정상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팬더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길 원한다면 북한은 대가가 큰 공개적 신호를 요구할 것"이라며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한 미국의 결정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21일 서울 이태원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개최한 특별 오찬 간담회에서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언제 만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틸 대사는 "만약 회담이 이뤄진다면 바로 다음 날 열리거나 며칠 전에 통보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일정이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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