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유력 매체 인포바에(Infobae)와 HCH TV 등 복수의 매체들이 22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파라과이 1부 리그 클럽 스포르티보 아멜리아노는 최근 경기장을 찾는 사진기자와 취재진을 대상으로 엄격한 '복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전문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구단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지침을 전달했다.
그러나 지침의 세부 기준이 성별에 따라 명백한 차별을 드러내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남성 취재진에게는 '반바지 착용 자제'만 요구한 반면, 여성 취재진에게는 가슴이 깊게 파인 블라우스, 배나 배꼽이 드러나는 상의, 쇼츠 착용을 엄격히 금지했다. 특히 레깅스에 대해서도 검은색이나 짙은 남색만 허용하는 등 구체적인 착용 금지·허용 예시 사진까지 제시하며 여성의 옷차림을 집중적으로 통제했다.
이번 규정은 프리랜서 스포츠 사진기자 아드리아나 카바예로를 겨냥해 촉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그가 취재 현장에서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되자, 구단 고위층이 해당 사진을 다룬 매체에 문제를 제기한 뒤 곧바로 이번 복장 지침이 배포된 것이다.
카바예로 기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항상 활동성과 편안함을 기준으로 옷을 입는다"며 "공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다른 동료 여성 기자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우려스럽다"고 소신을 밝혔다.
언론 자유 침해와 성차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구단 수뇌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엑토르 멜가레호 스포르티보 아멜리아노 구단 회장은 논란이 되자 "해당 조치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이사회나 구단 지도부의 승인 없이 배포된 것으로, 우리 구단의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는다.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면 백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