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집 근처서 라이터 등 구입…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진술
불 지른 특허 법인 2개소에서 허위 특허 등록증 발급했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건물 두 곳에서 연달아 방화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20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전재훈 조현영 정지수 기자 =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에 불을 질러 20명 가까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대체로 시인했다.
경찰은 21일 피의자 2차 조사 후 이날 중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수서경찰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전날 역삼동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야간에 1차 피의자 신문을 실시했다"며 "피의자는 범행 사실을 대체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방화 혐의를 받는 A씨는 범행 나흘 전인 지난 16일 강서구 주거지 인근에서 플라스틱 말통 2개와 라이터, 인화 물질을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하고 준비했다.
범행 당일에는 인화 물질을 가지고 주거지에서 택시를 타고 범행 장소인 역삼동으로 이동했다.
A씨는 자신이 불을 지른 특허 법인 2개소에서 허위의 특허 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그들(특허 법인 관계자)에게 겁을 주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전날 수서서로 들어서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 쳤다"고 말했는데, 실제 조사에서도 이와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이다.
A씨는 전날 '특허법인에 악감정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2000년도에 내가 특허를 냈는데, (특허법인에서) 사기를 쳤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도 "(특허법인에)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역삼동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감식을 한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54분께 신명빌딩 3층과 낮 12시 1분께 한양빌딩 4층에 잇따라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변리사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후 동묘앞역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치료비 지원 등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20일 방화 혐의로 체포된 70대 남성 A씨가 화재 발생 전 인화 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 2026.10.20 [연합뉴스 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ke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