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부러진 하마상부터 매·악어·쇠똥구리까지…동물에 신성 부여한 고대 이집트인
12월 개막 '미라, 봉인된 신비'展…실제 미라 등 브루클린박물관 유물 150여 점 전시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고대 이집트인들은 무덤에 작은 하마상을 넣곤 했다. 새끼를 지킬 때 드러나는 하마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면서 저승 세계에서 망자를 지켜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마의 위험한 본성까지 잊은 것은 아니었다. 조각상이 사후세계에서 살아나 오히려 망자를 해칠까 봐 무덤에 넣기 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리기도 했다.
기원전 1938∼1539년경 파이앙스(석영을 주재료로 만든 유리질 세라믹)로 만든 높이 6.4㎝ '하마상'도 다리가 부러져 있다. 하마의 힘은 빌리면서도 그 힘이 가져올 위험은 막으려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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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선보이는 특별전 '미라, 봉인된 신비'에서는 이런 믿음이 담긴 동물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집트인들은 주변 동물들을 관찰하며 인간보다 뛰어난 힘과 속도, 번식력에 주목했다. 동물의 뛰어난 능력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고, 동물의 모습으로 신을 표현하거나 그 형상을 지니며 보호를 구했다. 동물은 일상의 이웃이자 인간과 신을 이어주는 매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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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플라스터(석고 등으로 만든 미장 재료)에 안료를 더해 만든 '작은 황소 머리'는 사카라에서 출토된 높이 11.1㎝ 유물로, 한때 채색됐던 흔적이 남아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수소는 힘과 용맹함 때문에 왕권이나 신성과 연결됐다.
매의 날카로운 시력과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능력은 왕권과 보호 등을 상징하는 신 호루스의 권능과 연결됐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 제작된 청동제 '매의 관'은 동물을 통해 신에게 소망을 전하려는 마음을 보여준다. 이집트인들은 이런 관에 새의 미라를 넣어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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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처럼 위험과 풍요를 함께 상징한 동물로는 악어가 있다. 강력한 포식자이면서 비옥한 토양을 가져오는 나일강 범람의 상징이기도 했다. 악어의 신 소베크를 섬기는 사원에는 실제 악어를 기르는 웅덩이도 있었다.
기원전 3300∼3100년경 제작된 '동물 문양 항아리'에는 악어로 보이는 사족동물과 뱀으로 추정되는 문양이 그려졌다. 강과 사막의 위험한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그 힘을 항아리에 담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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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인 뱀도 왕을 지키는 수호의 상징이 됐다.
청동과 금으로 만든 '태양 원반을 받드는 성스러운 뱀 우라에우스'는 고개를 꼿꼿하게 세운 코브라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왕의 이마를 장식하는 코브라에는 적을 물리치고 왕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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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벌레에서도 비범한 능력을 발견했다.
'심장 스카라베 부적'과 '각인이 없는 스카라브 장식 팔찌'의 스카라브(스카라베)는 쇠똥구리를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쇠똥구리를 창조와 재생, 매일 떠오르는 태양의 상징으로 여겼다.
파리에는 끈기의 상징이자 보호의 의미도 담겼다. 제18왕조 파라오는 무공을 세운 이에게 파리 모양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포상으로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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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에서는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실제 미라를 비롯해 하마상부터 곤충 형상의 장신구까지 고대 이집트 유물 150여 점을 선보인다.
연합뉴스가 브루클린박물관,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전시 개막에 앞서 티켓링크·인터파크·네이버·카카오톡 등에서는 얼리버드(조기 예약) 티켓을 한정 판매한다. 성인 1명당 1만3천500원으로, 입장권 정가(성인 2만2천원)와 비교하면 약 39% 할인받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이엔에이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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