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전] 파라오 왕궁서 나온 목걸이…3천년 전 아름다움을 만나다

스카라브 팔찌부터 화장품 상자까지…고대 이집트인의 미의식

12월 개막 '미라, 봉인된 신비'展…브루클린박물관 이집트 유물 150여 점 전시

'왕궁에서 출토된 목걸이'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고대 이집트인들도 현대인처럼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았다. 목걸이와 팔찌로 몸을 장식하고 눈매를 그렸으며, 거울을 보며 외모를 가꿨다. 왕궁에서 발견된 장신구부터 작은 화장품 항아리까지, 남겨진 유물에는 자신을 꾸미고 돌보려는 마음이 담겼다.

오는 12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미라, 봉인된 신비'에서는 고대 이집트인의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장신구와 화장 도구를 만날 수 있다.

'구슬 옷깃 장식'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궁에서 출토된 목걸이'와 '구슬 옷깃 장식'은 모두 이집트 남부의 고대 도시 테베에 있던 말카타의 아멘호테프 3세 왕궁에서 발견됐다.

아멘호테프 3세는 이집트의 전성기를 이끈 파라오다. 그는 말카타에 대규모 왕궁을 조성하고 왕의 통치 능력을 확인하는 헤브세드 축제를 열었다.

'왕궁에서 출토된 목걸이'는 파이앙스(분쇄한 석영을 주재료로 표면에 유리질 유약을 입힌 세라믹 소재)로 제작됐다. 길이 19.1㎝로, 작은 구슬을 한 줄로 엮은 단순한 형태에 파이앙스 특유의 색감과 광택이 더해졌다.

'구슬 옷깃 장식'은 과일과 꽃, 잎을 본뜬 펜던트를 다채롭게 조합했다. 자연물의 형태와 여러 색의 구슬이 어우러져 화려한 장식 효과를 낸다.

두 유물은 정교한 구슬 세공과 다채로운 색채를 활용한 고대 이집트 장신구의 특징을 보여준다.

전시 작품
'각인이 없는 스카라브 장식 팔찌'(왼쪽)와 '베스와 타와레트의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신구는 이집트 엘리트 계층의 남녀 모두가 즐겨 착용했다. 문양과 형상에는 아름다움을 넘어선 상징적 의미도 담겼다.

'각인이 없는 스카라브 장식 팔찌'는 녹색 장석과 자수정으로 만든 중왕국 시대 유물이다. 스카라브는 쇠똥구리를 뜻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쇠똥구리를 창조와 재생, 매일 떠오르는 태양의 상징으로 여겼다.

'베스와 타와레트의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에는 하마 모습의 여신 타와레트와 사자 모습의 신 베스가 표현됐다. 두 수호신은 여성과 임신·출산을 보호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이들의 형상을 몸에 지니는 것은 자신을 꾸미는 동시에 신의 보호를 바라는 행위이기도 했다.

'화장품 상자'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화장 도구에서도 드러난다. 수천 년 전 '이집트 뷰티'를 엿볼 수 있는 유물도 전시된다.

목제 '화장품 상자'는 내부를 여러 칸으로 나눠 화장용 가루 등을 담도록 만들었다. 과일이나 잎사귀 모양의 띠 장식을 더한 슬라이드식 뚜껑은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했다.

높이 2.3㎝의 작은 '콜 항아리'도 전시에 나온다. 콜은 눈매를 강조하는 화장품으로, 눈을 물리적·주술적으로 보호하는 용도로도 사용됐다.

청동 '거울'은 젊은 여성의 모습을 본뜬 손잡이가 특징이다. 미와 사랑, 풍요의 여신 하토르의 형상이다.

이들 유물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용 도구를 정교하게 만들었으며, 몸단장에도 신성한 상징을 담았음을 보여준다.

'거울'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대 이집트인들이 추구한 아름다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에서는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실제 미라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 유물 150여 점을 선보인다.

연합뉴스가 브루클린박물관,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전시 개막에 앞서 티켓링크·인터파크·네이버·카카오톡 등에서는 얼리버드(조기 예약) 티켓을 한정 판매한다. 성인 1명당 1만3천500원으로, 입장권 정가(성인 2만2천원)와 비교하면 약 39% 할인받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미라 봉인된 신비' 포스터
[이엔에이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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