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빈은 28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전날(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결승에서 3-1로 승리했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완성했다.
결승에서 한국 타선의 중심에는 문현빈이 있었다. 문현빈은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회초 무사 2루에서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을 상대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국에 먼저 리드를 안겼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히구치는 불과 이틀 전 슈퍼라운드에서 한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던 투수였다. 한국은 당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문현빈은 그 경기에 출전하지도 않았고, 히구치의 공을 타석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한 채 결승에서 처음 상대해야 했다. 이때 문현빈이 택한 방법은 '질문'과 '선택'이었다.
문현빈은 "나는 그때 경기에 나가지 않아서 직접 치지는 않았다. 계속 물어보고 조언을 구했다"며 "전력분석 파트에서도 분석을 잘해줘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가 워낙 좋은 투수였다. (공을) 다 보려고 하기보다는 인코스와 아웃코스 둘 중 하나를 정해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딱 아웃코스만 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선수단 전체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 하나에 몰두했다. 문현빈은 "앞선 일본전에서 한 번 졌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했던 것 같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원들이 더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슈퍼라운드 한일전 패배 후) 무조건 이기자는 이야기밖에 안 했다. 그 경기를 이기려고 몰두했다. 말보다는 정말 야구장에서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경기에 안 나가는 동료들은 타석에 안 들어갔을 때 파이팅을 외쳤다"고 덧붙였다.
마운드의 호투도 타석에 선 문현빈에게 힘을 줬다. 그는 "(곽)빈이 형 버스에 잘 탑승했던 것 같다. 빈이 형이나 (조)병현이 형, (박)영현이 형이 너무 잘 막아줘서 고마웠다. 뒤에서 보는데 일본 타자들이 공을 못 치니까 '우리가 점수를 조금만 내면 이기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딴 형들이 더 잘해서 덕분에 우리도 우승했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 크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도) 만약 나가게 된다면 한번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금메달을 손에 넣었지만 문현빈에게 쉴 틈은 많지 않다. 대표팀에 있는 동안에도 한화 경기를 꾸준히 챙겨봤다는 그는 이날 귀국하자마자 한화 경기가 열리는 대구로 향한다. 문현빈은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이제 소속팀도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경기를 챙겨보고 응원했다. 어제 다행히 연패를 끊어서 나도 기쁜 마음으로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나고야 날씨가 험하고 야구장까지 거리도 멀어서 팬분들이 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다. 팬분들과 함께 딴 금메달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소속팀에 가서도 한화 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