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추석민심…與 "원팀으로 민생"·국힘 "민심폭발 직전"

與 "국힘, 정신 못 차린다는 목소리"…국힘 "국민들 하루하루 고통"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권희원 노선웅 안정훈 기자 = 여야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명절 민심'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민생 정책을 추진하라는 당부가 많았다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민주당 추석민심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정책위의장과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27일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9.27 nowwego@yna.co.kr

◇ "여당이 정국 주도권 갖기를"…'체감 경기 악화' 민심도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원과 지지층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청이 하나 돼 힘 있는 여당이 되라고 했다"며 "정기국회에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갖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있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지층의 (당·청) 지지율에 대한 걱정이 진심으로 다가왔다"며 "장관 인사에 대해 걱정하면서 대통령 귀국 이후 신속한 인사를 통해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컸다"며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와 포로 송환을 두고 단순한 정쟁을 넘어 음모론까지 양산하면서 국민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호남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회복했고, 호남에 많은 투자를 해서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더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승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심이) 대통령과 당의 신뢰가 약해진 상황을 걱정한다"며 "서로 갈등과 반목을 하지 말고 집권 세력으로서 안심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는 질책"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또 추석 연휴 기간 어려운 경제 상황을 전해 들었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체감 경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다행히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가 9년 만에 처음 내려갔다"며 "하지만 국민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승래 의원은 "추석 명절 대화를 나눈 분들의 목소리를 요약하면 추가 세수가 내년까지 160조가 넘는다는데 서민들 삶은 계속 어렵기만 하다는 하소연"이라며 "급하다고 서두르지 말고 착실하게 준비·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산과 입법이 제대로 뒷받침되는지 하나하나 챙기고 야당과도 더 대화하겠다"며 "정기국회 대원칙은 민생 올인 정책 국회"라고 강조했다.

현안 관련 기자회견하며 정부 비판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농지 전수조사,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추정 사고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27 nowwego@yna.co.kr

◇ 국힘 "농지조사·부동산 등 지역 민심 폭발 직전"…張체제 아쉬움도

서울이 지역구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석 연휴 지역 안팎에서 마주한 현장 민심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의 '분노'였다"며 "고물가, 부동산 참사, 대출 규제, 농지 전수조사, DMZ 지뢰 피해 등 손대는 것마다 펑펑 터지는 '지뢰밭 정권'의 맹폭에 국민들은 하루하루가 도탄지고(塗炭之苦)에 있다"고 적었다.

부산 재선 이성권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 다수가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로 바뀐 것을 느꼈다"며 "부동산, 주식, 물가 등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각종 사건 사고가 터지는 와중에 개헌, 공소 취소 등 대통령 개인적인 부분들도 이슈가 되니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북 4선 이종배 의원은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소득이 좋아지거나 민생 경제가 나아진 것이 없고, 국민들을 어렵게만 하는 정책을 펴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안보에 대해서도 북한의 눈치를 과하게 보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는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강한 반발 여론이 감지됐다.

경북 3선 이만희 의원은 "농촌 지역에서는 농지 전수조사가 인구 소멸, 고령화 등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공론식 정책이라는 반감이 매우 컸다"며 "또 TK 지역에 노골적인 지역 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한 개인적인 반감도 높아져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보수 외연 확장 전략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합심해 대여 투쟁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추석 민심의 화두는 한 의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 의원을 서둘러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는 왜 한 의원만큼 못하냐'는 의견이 공존했다"고 전했다.

한 중진 의원도 "장 대표가 너무 한 쪽으로만 치우치고 있는 것 같다며 역할을 잘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한 의원과도 다투지 말고 힘을 합쳐 보수를 잘 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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