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덩샤오핑부터 시진핑까지…2017년 마러라고 회동 땐 스테이크·생선
단골 식재료는 소고기·랍스터…수교 이후 이어져 온 '식탁 위의 외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국빈 방미에서는 정치·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백악관 만찬 메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방미 때 어떤 국빈 만찬 메뉴가 나왔는지 홍콩 성도일보가 23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만찬 메뉴를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특색이 있다"며 "양국 외교의 미묘한 관계와 문화 교류가 정교하게 반영된 일종의 '식탁 위의 외교'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중국 지도자들의 방미 만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핵심 식재료는 소고기와 랍스터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대선 기간 중국 정상에게 값비싼 국빈 만찬 대신 맥도날드 햄버거를 대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시 주석을 위해 소고기와 생선으로 정성껏 준비한 만찬을 베풀었다.
시 주석이 초청받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만찬장에는 주요리 선택지로 드라이에이징한 프라임 뉴욕스트립 스테이크와 샴페인 소스를 곁들인 도버 솔(가자미류 생선)이 준비됐다.
디저트는 다크 초콜릿 소르베를 곁들인 초콜릿 케이크 또는 레몬·망고·라즈베리 3종 소르베 중 선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 중 초콜릿 케이크를 먹은 사실이 나중에 알려졌다.
와인은 소노마 코스트산 '초크힐 샤르도네 2014'(화이트 와인)와 나파밸리산 '지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14'(레드 와인)이 제공됐다.

[홍콩 성도일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시 주석이 그보다 2년 전인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는 양국의 식문화를 결합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블랙 트러플과 사오싱주를 넣은 버섯 수프를 비롯해 리치 소르베와 호박 월병 등 중국적인 요소를 접목한 메뉴가 준비됐다.
디저트 접시는 동양적인 정자와 교각, 흰 연꽃이 있는 미니 정원 분위기로 꾸며졌고, 백악관 측은 흰 연꽃을 행운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전형적으로 미국적인 식탁이 차려졌다.
메인주의 랍스터와 립아이 스테이크가 준비됐으며, 후식은 애플파이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다.
1997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랍스터와 소고기가 만찬 메뉴였다.
미중 수교 직후인 1979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 당시 중국 부총리는 송아지 등심구이를 대접받았다.
우더광 전 중국 외교부 의전사 국빈접대처 부처장에 따르면 백악관 국빈 만찬의 일부 의전은 미국 국무부가 담당하지만, 중요한 세부 사항 상당수를 퍼스트레이디와 보좌진이 직접 챙긴다고 한다.
메뉴 구성부터 테이블 색상, 꽃장식 등을 퍼스트레이디가 세심하게 고른다는 것이다.

[홍콩 성도일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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